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주주 이익에도 긍정적 '두 달 새 30% 급등'...최태원, 중동 출장 '주목'

2024-10-13

- SK이노베이션 주가, 8월 9만원대였다가 10월 들어 12만원 오르내려

- 최태원 "에너지 토털 솔루션 구축...트랜지션 과정에서 협업이 잘될 것"

...이달 중 사우디, UAE 등 중동 방문...10월31일부터 CEO 세미나 개최

- 11월1일, 자산 100조원+매출 88조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 탄생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리밸런싱(구조조정) 차원에서 추진하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작업이 순항을 하고 있다.

따라서 오는 11월 1일에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가 출범하게 된다.

최태원 회장은 이달 중 중동 지역 출장에 이어 이달 말에는 CEO 세미나에 참석해 리밸런싱 성과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증권가 및 경영계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 11만8500원으로, 지난 8월 5일 9만1700원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 새 무려 30% 가깝게 급등했다.

양사 합병의 변수였던 주식매수청수권 규모는 당초 예상의 절반 이하에 불과했고, 지난 8월 9만원대였던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0월 들어 12만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주주 이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SK그룹은 계열사 숫자가 다른 그룹에 비해 3배 정도나 많다는 점에서 큰 방향에서 콤팩트하게 가야 한다"며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등과 같이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중복 또는 시너지 분야는 통합하고 불필요한 분야는 떨어내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SK그룹 계열사 숫자는 219개에 달하는데 이는 삼성그룹(63개), 현대자동차그룹(70개) 등과 비교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최태원 회장 또한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따른 시너지 등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9월 25일 '2024 울산포럼'이 끝난 후 "두 회사가 다시 합쳐지면서 에너지 토털 솔루션을 구축하게 됐다"며 "신(新)에너지부터 현재 에너지까지 전부 총망라해 트랜지션(전환)할 때 서로 간에 마찰이 없고 힘을 합해서 잘 나갈 수 있도록 하는 협업이 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태원 회장은 양사 합병 이후 SK그룹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에 대해서도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27일 열린 SK이노베이션 임시 주주총회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간 합병 안건은 참석 주주 85.75%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됐다.

이어 양사의 합병에 따른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청구 규모는 지난 9월 19일 청구 마감일까지 3300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당초 회사가 설정한 한도 8000억 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인 셈이다. 반대 주주들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얘기다.

주식매수청구권 규모 예상 보다 훨씬 적어 '합병 작업 가속도'...포트폴리오 및 미래 경쟁력 강화

결국 양사 통합의 마지막 관문도 넘으면서 합병 작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 이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주력 사업에 더해 재생에너지와 수소 등 미래 에너지까지 아우르는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기화 사업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진화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사례처럼 SK이노베이션은 규모의 경제는 물론 미래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양사 합병에 따라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이 된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을 통해 외형적 성장 외에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재무·손익구조 강화 ▲성장 모멘텀 확보 등 3가지 방향에서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따라서 합병 회사는 석유 화학, LNG, 도시가스, 전력, 재생에너지, 배터리, ESS,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암모니아, 액침냉각 등 모든 영역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즉, ▲에너지원(Energy Source) ▲에너지 전달 ▲에너지 솔루션 등 전반 영역에서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의미다.

또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석유화학 사업의 높은 수익 변동성을 LNG와 발전, 도시가스 사업의 안정적 수익 창출력으로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러한 재무적 안정성은 손익 구조에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에너지 사업이나 전기화 사업에서 경쟁력과 수익성도 증대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원유정제, 원유와 석유제품 트레이딩, 석유개발사업 등과 함께 SK E&S의 가스개발, LNG 트레이딩, 복합화력발전 자원개발 역량 등이 결합돼 시너지가 예상된다. 아울러 선박과 터미널 등 인프라의 공동 활용으로 운영 최적화가 가능하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에너지 사업으로 전기차 배터리, ESS, 열관리 시스템 등을 전개했다. SK E&S는 재생에너지, 구역 전기사업 등 분산전원, 수소, 충전 인프라, 에너지 솔루션 등에 집중해 왔다.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신규 시장 개척이 가능하다.

현재 SK E&S는 가스전 개발, LNG 저장 및 직도입, LNG 발전 등 LNG 밸류체인 포트폴리오를 운영 중이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가 SK E&S 직도입 LNG를 공급받는 등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재성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 2025년 BC 가스전 가동 및 LNG 물량 확대 등 자체적인 외형 확대가 이뤄지고, SK어스온과의 협업을 통한 업스트림 가스전 개발의 효율화와 저가 연료 확보 등의 시너지가 창출되면 이익 안정화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이달 중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의 중동 방문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회사와 관련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동 국가들은 SK이노베이션이 원유를 수입하는 주요 지역이기 때문.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 등과의 만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어 최태원 회장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사흘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리는 SK그룹 'CEO 세미나'에 참석할 계획이다. 에너지, AI(인공지능) 등 구체적 경쟁력 방안과 리밸런싱 진행상황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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