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 한·중·일 ‘아시안 마켓’ 메카 급부상

2025-06-05

미주 최대 H마트, 3곳에 대형 매장·푸드홀 앞세워 업계 선도

가성비 시온마켓, 일본 미츠와, 중국 99랜치마켓 인근 집결

올 여름 도쿄 센트럴, 내년 T&T 가세에 소비자 선택폭 확장

남가주의 대표적인 다문화 도시 어바인이 ‘아시안 푸드 마켓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주민이 다수 거주하면서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안 식료품에 대한 수요 상승으로 어바인 지역에 대형 아시안 마켓들이 속속 들어 서고 있는 것.

2024년 기준 어바인의 인구는 약 30만 명으로 이 중 약 44%가 아시아계다. 중국계가 약 18%로 가장 많고 이어 한국계·인도계 각각 4.2%, 필리핀계 1.7%, 일본계 1.3%, 베트남계가 약 1.3%다.

이처럼 높은 아시아계 비중에 더해, 고소득 고학력 인구가 밀집한 어바인은 아시안 식문화에 대한 수요가 강해 유통업계의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어바인 아시안 마켓 시장은 H마트, 시온마켓, 미츠와 마켓플레이스, 99랜치마켓 등 기존 대형 마켓은 물론, 일본계 도쿄 센트럴과 캐나다계 T&T 수퍼마켓이 잇따라 출점을 예고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매장들이 5번 프리웨이 인근 컬버 드라이브를 중심으로 1~2마일 이내에 밀집해 있어 소비자들이 차로 몇 분 이내에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미주 최대 아시안 마켓 체인 H마트다. 현재 어바인에서만 어바인점, 웨스트파크점, 노스파크점 등 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2023년 개장한 노스파크점은 5만3341스퀘어피트 규모로 다양한 아시안 식재료와 산지 직송 농산물, 고급 수산물을 취급한다.

제주광어와 일본 생선회 소포장은 수산물부 인기 품목이다. 대구·고등어·삼치·이면수 등 한인들이 선호하는 생선과 병어·잉어·메기·랍스터 등 중국 필수 식재료도 신선하게 제공된다. 특히 매주 목요일 해체해 판매되는 블루핀 참치는 파운드당 49~50달러로 일본 마켓보다 30~40% 정도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산물 수족관은 매일 수질 관리하며 랍스타·새우·광어 등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일부 공간을 개방하고 있다. 또한 H마트 내 푸드홀에는 ‘홍콩반점 0410’, ‘창화당’, ‘초당순두부’, ‘K팝 스트리트분식’ 등 K푸드 브랜드가 입점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시온마켓은 실속 있는 가격과 다양한 K푸드를 앞세우고 있다. 과일과 채소 가격이 저렴하고 마켓 내 ‘파리바게트’, ‘유천’, ‘코코호도’, ‘CM치킨’, ‘떡보의 하루’, '쿠쿠' 등 한식당과 함께 화장품, 한국산 생필품점이 입점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미츠와 마켓플레이스는 컬버 드라이브와 월넛 애비뉴 교차로에 CVS, 다이소 등 다양한 매장이 들어서 있는 헤리티지 플라자몰에 자리잡고 있다.

일본식 샌드위치·초밥·지라시볼 등 레디투잇 섹션과 생선회 섹션 등 식품 코너뿐만 아니라 ‘산토카 라멘’과 ‘미사사’, 일본식 도너츠와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모칠’ 등 푸드코트도 갖췄다.

제과점 ‘J.스위트’에서는 모찌, 도라야키, 롤케이크 등 일본식 디저트도 판매한다. 팔도라면 섹션에서 꼬꼬면 등 한국 라면도 살 수 있으며 셀프 체크아웃도 갖추고 있어 소량 구매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컬버 플라자의 99랜치마켓은 딤섬, 중국 스낵류, 모구모구 음료 등 중화권 식품이 강점이다. 현재 광천김, 고래밥, 카스 맥주, 순하리, 참이슬 등 한국 식재료도 판매되고 있어 다양한 아시아 요리를 즐기는 쇼핑객에게 인기다. 베이커리에서 중국식 페이스트리, 케이크를 직접 구워 판매하며 즉석 요리 코너에서는 광동식 오리 구이, 바비큐 포크, 덤플링 등 다양한 아시아 요리를 제공한다.

올해 여름에는 일본계 고급 식품 유통 브랜드인 도쿄 센트럴이 어바인에 신규 매장을 오픈한다.

5번 프리웨이 컬버 드라이브 출구에 인접한 쇼핑몰 헤리티지 스퀘어에 매장을 개장할 예정으로 K바비큐 전문식당 백정, 밀크티 전문점 공차, 핫팟 전문점 보일링 포인트 등이 입점해 있어 한인들도 많이 찾는다.

도쿄 센트럴은 고급 일본 식료품, 신선한 농산물, 도시락, 건강 제품 등 다양한 일본 수입 상품을 제공하는 마켓 체인으로 헤리티지 플라자 내 미츠와 마켓플레이스와 도보로 수분거리여서 같은 일본 마켓과 경쟁하게 됐다.

내년에는 캐나다 최대 아시안 식품 체인인 T&T 수퍼마켓이 어바인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샌호세, 아고라힐스에 이은 세 번째 캘리포니아 매장으로, 3만4000스퀘어피트 규모이며 어바인 ‘더 캐노피 앳 그레이트 파크’ 내에 입점한다. T&T는 즉석식 중심의 식문화 경험을 강조하며, 신선 농산물, 바비큐, 딤섬, 아시안 스트리트푸드 등 다양한 즉석조리 식품 중심의 독창적인 식문화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바인 내 아시안 마켓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품질이 향상되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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