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아프와 장기적인 관계로 갈 것이다.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사이먼 폭스 프리즈 대표(CEO)가 4일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도 프리즈를 키아프와 공동으로 개최할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은 영국의 세계적인 아트페어 업체 프리즈와 한국화랑협회가 지난 2022년부터 공동으로 주최해왔다. 프리즈와 키아프가 나란히 열린 것은 올해로 4년째이며 내년으로 일단 5년 계약이 만료된다. 폭스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5년 계약 만료 이후에도 계속 공동 개최할 뜻이 있음을 암시했다.
이날 폭스 대표는 "3일 김혜경 여사가 개막식에 참석해 영광이었고 오세훈 서울시장 등 귀빈들이 참여했다. 여기에 첫 날 세일즈 실적까지 좋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장녀인 말리아가 프리즈 서울을 찾았다. 그가 미국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 작품에 관심이 있어 보고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 브래드포드는 현재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3일 하우저앤워스 갤러리에서 브래드포드 작품이 62억 6000만원에 판매된 것에 대해서는 "이는 프리즈 서울 역사상 단일 작품으로는 최고가 기록"이라며 "우리는 이 사실 자체를 매우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브래드포드의 작품을 구입한 사람은 아시아계 컬렉터라고만 알려져 있다.
한편 예년에 비해 올해 프리즈 서울에 아시아 갤러리 비중이 높아진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프리즈가 각국의 개성을 가지고 고유의 정체성과 목소리를 가지게 하는 게 목표다. 이는 우리가 원하던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 대표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태국, 일본, 중국에서 컬렉터가 다수 참석했으며, 갤러리와 130여 군데의 미술관 관계자 등이 서울을 찾았다. 그는 "프리즈 서울의 VIP는 컬렉터뿐만 아니라 미술 기관, 비평가, 큐레이터 등이 모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키아프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파트너십이 지속해서 강화되고 있다. 양측이 컬렉터 베이스를 한층 확장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두 페어가 한 번에 열리며 '서울 아트위크'가 생겨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근 국제적으로도 미술 시장이 어려운 것이 맞다"며 "페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미술계 관계자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 에너지를 발산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3일 개막한 프리즈는 코엑스 3층 C·D홀에서 6일까지 열리며, 키아프는 A·B홀과 그랜드볼룸에서 7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