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공판기일 만에 첫 지상 출석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1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에 출석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서초동에 대거 몰려들었다.
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인근에 모여 '판사님 자랑스런 부모가 돼주세요', '윤 어게인(Yoon again)'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며 윤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오전 9시경 서울중앙지법 동문 앞에서는 '윤카를 사랑하는 사람들 유니즈(YOONIS)'가 출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분홍색 옷을 맞춰입은 이들은 '우리는 항상 윤석열 편', 'I LOVE YOON'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윤 전 대통령을 향한 응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 경위들이 청사 출입구에서 소지품 검사를 진행하며 깃발이나 피켓 등 시위용품을 반입하지 못하게 제한했으나 일부 지지자들은 몰래 가지고 들어가 서관 앞에서 펼쳐보였다.
지난 1차, 2차 공판 당시에는 윤 전 대통령이 법원 지하주차장을 통해 비공개 출석하면서 서관 앞이 텅텅 비었으나 이날 3차 공판은 지상 출입구를 통해 공개 출석하면서 서관 앞은 취재진을 포함해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유튜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9시54분경 윤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도착하자 이들은 큰 소리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연호했다.
남색 정장을 입고 차에서 내린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하실 생각이 있느냐', '군부정권 이후 계엄을 선포한 헌정사상 첫 대통령이었는데 아직 스스로 자유민주주의자라 생각하시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이 들어간 이후에도 한동안 계속 서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일부 기자들을 향해 고성과 욕설을 퍼부으며 위협적인 태도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이날 오전 10시15분부터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3차 공판기일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공판에서는 검찰 측 증인인 박정환 특수전사령부 참모장과 오상배 수도방위사령관 부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12·3 비상계엄 당시 군의 지시 내용과 현장 상황 등에 대해 질문할 것으로 보인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