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 폭우에 대응한 안전관리 체계가 강화된다.
특히 하천 수위가 일정 기준을 넘어서면 주변을 지나는 차량에 내비게이션을 통해 위험을 알려주는 시스템이 993곳에서 운영된다.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송했던 호우 긴급재난 문자메시지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환경부는 6월부터 전국 993개 하천 수위관측소 수위가 ‘계획홍수위’에 도달하면 주변을 지나갈 차량에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경고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계획홍수위는 제방 등 하천에 홍수방어 시설을 설치할 때 기준으로 한 홍수량이 흐를 때 수위를 의미한다. 제방이 견딜 수 있는 한계 수위인 셈이다.
환경부는 폭우 때 불어난 하천을 인지하지 못하고 도로에 진입했다가 차량이 침수되는 피해를 막고자 내비게이션 앱 경고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현재 ‘지류와 지천을 포함한 233곳’에서 운영 중이나 앞으로는 대상 지역이 993곳으로 대폭 늘어난다. 상황을 인지하지 못해 위험지역에 진입하는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환경부 측은 기대했다.
기상청도 촘촘한 대응에 나선다. 이달 15일부터는 휴대전화를 통한 호우 긴급재난 문자메시지 운영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이 문자메시지는 ‘많은 비가 내렸으니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동시에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이면 발송한다.
해당 서비스는 2022년 8월8일 중부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와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발생한 침수 사고를 계기로 도입됐다. 지난해부터 수도권에서 정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경북·전남에서도 시범 운영된 바 있다. 지난해 발송 건수는 129건이다.
최근 이상기후로 예측을 넘어서는 ‘극한 호우’가 쏟아지는 일이 반복되면서 위험 상황에서의 경고 시스템이 중요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시간에 100㎜ 이상 비가 쏟아진 경우는 16건에 달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원래 시간당 100㎜ 이상 강수는 연평균 1.1회 정도 발생하는 드문 일이었지만 최근 빈번해지고 있다”며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보면 금세기 중반기(2041∼2060년) 우리나라의 평균 강수 강도는 16∼21% 증가해 비가 한번 내릴 때 거세게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권나연 기자 kny062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