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 소속 팀 왈츠 미네소타 주지사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최근 백악관 인근에서 주방위군 2명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로 확인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부쩍 가속화하고 있는 반(反)이민 드라이브를 두고서다.
지난달 추수감사절을 전후로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과 왈츠 주지사 간 거친 싸움은 인신 비방에 가까운 독설을 주고받는 등 연일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왈츠 주지사는 지난해 대선 때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해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 후보와 러닝메이트를 이루며 트럼프 대통령-밴스 부통령에 맞선 구원도 있어 사태가 더욱 꼬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왈츠 주지사 “MRI 결과 공개해야”
미 백악관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 숀 바바벨라 해군 대령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에게 보낸 ‘트럼프 대통령의 MRI 검사 결과 요약’이라는 제목의 서한을 공개한 것이다. 이는 앞서 왈츠 주지사가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이상하다(unwell). MRI 촬영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한 데 따른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바바벨라 대령은 해당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심혈관계 검사 결과는 완전히 정상”이라며 “심장이나 주요 혈관에서 혈류를 방해할 만한 동맥 협착이나 이상 소견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복부 영상 검사 역시 완전히 정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반적으로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했다.
미네소타 소말리아계 이주민 놓고 충돌
트럼프 대통령과 왈츠 주지사의 충돌은 미네소타주 소말리아계 이주민 커뮤니티에 대한 두 사람의 공방에서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장문의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소말리아 난민 수십만 명이 미네소타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소말리아 갱단이 거리를 활보하며 먹잇감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왈츠 주지사를 두고는 “매우 저능한 미네소타 주지사는 두려움 때문인지, 무능 때문인지, 아니면 둘 다 때문인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왈츠 주지사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네소타의 소말리아 이주민들을 악마화하고 있다”며 “그들은 전문직 종사자이자 교육자, 예술가, 의사, 변호사, 기업가들이다”고 감쌌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욕에 가까운 비방 발언을 한 것을 두고서는 그의 정신상태를 의심하며 최근 촬영한 MRI 검사 결과를 공개하라고 역공했다.
트럼프 건강이상설 속 MRI 논란 번져
최근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 도중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이거나 집권 1기 때와 비교해 집무 시간이 줄었다는 점 등을 들어 노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의 손등에 멍으로 추정되는 검푸른 자국의 사진의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한때 건강 이상설이 돌기도 했다. 백악관은 잦은 악수와 아스피린 복용 때문에 연한 피부 조직이 자극을 받아 생긴 자국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지난 10월 월터 리드 국립군의료센터에서 연례 건강검진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MRI 검사 결과 완벽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검사 목적을 비롯한 구체적 검진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건강 이상설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다. 왈츠 주지사가 MRI 결과 공개를 촉구한 것은 이런 흐름에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추수감사절 연휴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전용기 내에서 왈츠 주지사 발언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왈츠 주지사? 무능한 주지사 말하는 것인가?”라고 비꼬아 말한 뒤 “그것(MRI 검사 결과 공개)을 원한다면 그래도 괜찮다”고 했다. 이후 다음 날 백악관이 바바벨라 대령의 서한을 공개한 것이다.

백악관 “왈츠 주지사 문제 있다”
백악관은 이날 별도의 설명자료를 통해 “왈츠 주지사는 문제가 있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소말리아 난민들이 한때 위대했던 주(미네소타)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옳다”면서 “이 사실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는 심각하게 문제가 있는 팀 왈츠 주지사의 무능 아래 벌어진 충격적인 사기 스캔들”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아동ㆍ노숙자ㆍ취약계층 구호 자금을 부당하게 빼돌린 사기 사건으로 현재까지 86명이 기소됐는데 이중 소말리아계 출신이 78명에 달한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 거대한 사기 스캔들은 왈츠 주지사 재임 중 벌어졌지만 그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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