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진종오 의원 "체육계 비위 해결, 감사 체계 투명해져야"

2024-09-26

"체육계 비리 매우 심각…대한체육회 지도관리체계 작동 안해 반복적"

"감사관리체계 투명성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철저히 국정감사서 따질것"

"체육계, 정치화되어 스포츠발전 못해…문체부와 협의 구조로 개정해 견제·감시"

[미디어펜=김규태 기자]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26일 대한체육회·대한축구협회 등 체육계의 부정·비리 문제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며 "이 문제는 결코 사소하지 않으며, 체육계 전체의 신뢰 회복을 위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진종오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 등 3명을 향해 연임 포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정과 비리에 대해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명분과 정당성 때문이었다.

진 의원은 26일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회원 시·도 체육회에 대해 지도와 감독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태백시 체육회장이 저지른 성희롱, 폭언, 갑질 등의 비위 사례는 이러한 관리 부실의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진 의원은 인터뷰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꼭 아셔야 할 점은, 이러한 비리 행태가 단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대한체육회의 지도와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지자체 체육회들이 부패와 비리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진 의원은 지난달 12일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개설해 관련 비리를 받아왔다. 국회의원 중 체육계의 부정과 비리에 대해 누구보다 가장 많이 파악해왔다.

진 의원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체육계의 정치 독립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역설하고 나섰다.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이루기 위한 0순위 과제가 무엇인지' 묻자, 진 의원은 "감사 및 관리 체계의 투명성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진 의원은 "(체육회의) 불법적인 운영이나 비위 행위가 드러날 경우 강력한 조치와 함께 체육인들과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획기적인 쇄신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진 의원은 "체육계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철저히 국정감사에서 따져보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가대표 운영 등 전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는 대한축구협회의 경우 정몽규 회장의 무책임한 태도가 연일 여론의 공분을 쌓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국회의 요구에도 이사회 회의록을 제출하지 않았고, 사면 명단 또한 국회 상임위의 제출요구에도 명단을 비실명 한채 제출했다.

진 의원은 이에 대해 "국회의원 이전에 저 역시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있었고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불공정 논란이 있었던 점, 그리고 축구협회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인해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커져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터뷰에서 진 의원은 "특히 국회 현안질의를 앞두고 부실한 자료 제출과 비협조적인 태도는 국민과 국회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해 향후 국정감사와 관련 기관의 철저한 감사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 의원은 "어제 기자회견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저는 정몽규 회장이 이제는 회장직을 내려놓고 축구계를 후대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표팀 감독이 76년간 74번이나 바뀐 반면, 최근 31년간 대한축구협회는 두 명의 회장이 장기 집권 체제를 이어왔다"며 "정몽준 전 회장(1993년~2009년)과 정몽규 현 회장(2013년~현재)이 각각 오랜 기간 대한축구협회를 이끌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몽규 회장이 이제는 개인적인 집착에서 벗어나, 자리를 내려놓고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기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현재 체육계에서 대표적인 논란을 빚어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회장 모두 내년 초 임기가 종료된다.

문제는 이들 모두 각각 재선, 3선, 4선 도전을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진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체육계는 이미 정치화가 되어 스포츠 발전의 걸림돌이 되어버렸다"고 우려했다.

진 의원은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는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이 이기흥 회장의 특별보좌역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으며, 15명의 공정위원 모두 이기흥 회장이 임명한 사람으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비롯하여 각종 위원회를 자신의 발밑에 두고 군림하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임방지를 위해서 국회에서는 대한체육회의 자율적 공정성 담보를 위해 대한체육회 정관 제43조 제2항 '총회의 의결로 선임 권한을 회장에게 위임할 수 있으며' 부분 삭제, 제5항 2호를 '현임 체육회장의 재임기간 체육회와 체육회 관계단체의 임․직원을 맡았던 자'로 개정, 선거관련 규정 역시 문체부와 협의 해야 하는 구조로 개정하는 등 견제 및 감시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인터뷰에서 "축구협회와 배드민턴협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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