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가 3연승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목전에 둔 내셔널리그와는 달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는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원정 2연승을 거두고 ALCS 승부를 2승2패 원점으로 돌렸다.
토론토는 17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ALCS 4차전에서 ‘백전노장’ 맥스 슈어저의 역투와 타선의 폭발을 앞세워 8-2로 이겼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주고 원정을 떠난 토론토는 전날 3차전을 승리한데 이어 이날 4차전까지 잡아내며 시리즈를 2승2패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의 5차전은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불혹을 넘긴 1983년생 노장 투수 슈어저의 역투가 빛난 경기였다. 패하면 시애틀 쪽으로 무게추가 크게 기울 수 있었던 중요한 경기에 선발 등판한 슈어저는 5.2이닝을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2019년 월드시리즈 1차전 승리 이후 6년 만에 맛본 포스트시즌 승리였다.
노장의 투혼에 타자들도 힘을 냈다.

토론토는 0-1로 끌려가던 3회초 선두타자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2루타에 이어 안드레스 히메네스가 시애틀 선발 루이스 카스티요를 상대로 8구 접전 끝에 85.4마일(약 137.4㎞)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홈런을 쳤다. 이어 1사 후 네이선 룩스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안타, 알레한드로의 커크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고, 달튼 바쇼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3-1로 달아났다.
기세를 올린 토론토는 4회초 승기를 잡았다. 카이너-팔레파의 안타와 히메네스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잡은 토론토는 조지 스프링어의 1타점 2루타로 4-1을 만들었고, 룩스의 유격수 땅볼로 만든 2사 3루에서 폭투로 다시 1점을 추가해 5-1까지 차이를 벌렸다.
6회말 1점을 내준 토론토는 7회초 게레로 주니어가 시애틀 불펜 투수 에두아르드 바자르도를 상대로 볼카운트 1B-1S에서 95.7마일(약 154㎞) 싱커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려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8회초 1사 2·3루에서 터진 히메네스의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1~2차전 도합 7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게레로 주니어는 전날 3차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4안타로 불을 뿜더니 이날도 홈런 포함 5타수2안타 1타점을 올리며 완전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하위 타선의 카이너-팔레파가 3타수2안타 2득점, 히메네스가 홈런 포함 3타수2안타 4타점으로 거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