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번 식립한 임플란트의 수명은 과연 얼마나 될까? 40년간의 연구가 그 답을 제시했다.
스웨덴 예테보리 브레네막 클리닉(Brånemark Clinic) 연구팀이 1982~1985년에 임플란트를 식립한 환자를 장기 추적한 연구 결과, 임플란트 누적 생존율이 평균 95.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5~10년의 추적 관찰 연구가 주를 이뤘던 반면, 이번 연구는 38~40년간 임플란트 생존율을 관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Clinical Implant Dentistry and Related Research’(IF 3.7)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에서는 환자 13명에게 식립된 임플란트 18개를 추적 관찰했다. 조사 결과, 임플란트의 누적 생존율은 95.6%로 매우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또 임플란트 주변의 골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플란트 주변의 평균 골 소실량은 38~40년 후에도 -1.7±0.9mm 정도로 매우 미미했으며, 일부 사례에서는 오히려 골 재생을 통해 골량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합병증 빈도도 낮았다. 생물학적 합병증(biological complications)을 살펴보면, 치주 탐침(probing) 시 출혈과 같은 점막염은 일부 환자에게서 나타났지만 심각한 골 소실을 동반하는 임플란트 주위염은 발견되지 않았다. 임플란트 주변의 평균 탐침 깊이는 3.8±2.2mm였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탐침 깊이가 최대 11mm까지 측정되었지만, 이는 질환보다는 임플란트가 깊이 식립됐거나, 환자의 얼굴 성장과 관련된 장기적 변화로 판단됐다.
기술적 합병증(technical complications)도 드물었다. 임플란트 지지 크라운 중 대부분은 티타늄 소재의 지대주에 나사로 고정된 방식이었으며, 나사 풀림과 문제는 극소수에 그쳤다.
반면 임플란트에 연결된 크라운 등 보철물의 생존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60.9%를 기록했다. 초기 보철물 대부분이 복합레진 소재로 제작됐고, 세월이 지나면서 심미적 문제로 보철물을 교체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브라네막 클리닉은 임플란트의 선구자이자 ‘임플란트의 아버지’로 알려진 故 퍼잉바르 브라네막(Per-Ingvar Brånemark)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다.
연구팀은 “치유 기간을 충분히 확보한 것이 높은 임플란트 생존율은 기록하는 데 주효했다. 오늘날 치료 기간을 단축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장기적인 임플란트 장기 생존율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임플란트의 장기적 안정성과 더불어 임플란트 수명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