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스톤자산운용, 롯데백화점·마트 5곳 리파이낸싱 완료…매각도 계속 추진

2025-01-09

부동산 대체투자 운용사인 캡스톤자산운용이 펀드로 보유한 롯데백화점·마트에 대한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을 진행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캡스톤자산운용은 캡스톤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1호로 보유한 롯데백화점 동래, 포항점과 롯데마트 군산, 동래, 성정점에 대한 30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최근 마쳤다.

이와 함께 펀드 만기를 2027년까지 3년 연장했다.

지난해 캡스톤자산운용은 롯데백화점·마트 점포 5곳을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2014년 롯데쇼핑으로부터 이 자산들을 인수한 캡스톤자산운용은 이번 리파이낸싱으로 매각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다.

현재 잠재 원매자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적절한 가격 수준이 나오면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5곳 전체를 모두 매각하거나 개별 자산을 따로 분리매각하는 방법을 모두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화를 통해 현금을 확보한 롯데쇼핑이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점포를 운영하고 있고 아직 임대차계약 기간이 남아있다는 게 이 자산들의 장점으로 꼽힌다.

캡스톤자산운용 외 다른 운용사들도 보유한 롯데백화점·마트 자산들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KB롯데마스터리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로 보유한 롯데백화점 일산, 상안점, 롯데마트 고양, 구미, 당진, 부평, 평택점 등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펀드로 보유한 롯데마트 김포한강점에 대한 매각에 착수했다.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롯데그룹 역시 보유한 부동산 자산 매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현재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향후 다른 롯데백화점·마트·호텔 등의 자산들도 매물로 출회될 것이라고 IB업계는 예상한다.

주로 운영 후 재건축을 염두에 둔 지방 시행사, 운용사들이 롯데 리테일 자산의 주요 원매자들로 꼽힌다.

한편에선 경기 둔화로 리테일 시설들에 대한 거래가 잘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폐점을 통한 몸집 줄이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용도 변경이 가능한 매물들만이 거래가 진행될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젠스타메이트가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대형 판매시설 거래 사례는 총 4건으로 거래 규모는 직전해 대비 87.8% 감소한 50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3분기 거래 규모는 1936억원으로 홈플러스 순천풍덕점, 엔터식스 파크에비뉴한양대점, 홈플러스 부천소사점 등이 거래됐다.

젠스타메이트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점포 매각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용도 변경이 가능한 매물 소진 및 대내외적 경제 불안으로 인해 당분간 리테일 거래 시장의 회복은 더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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