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에서 가져온 돌·화성 운석
한국관엔 AI 기술 등 선보여
매립지 메탄가스 폭발 우려
입장권 판매 기대 못 미치고
바가지요금에 불만 목소리
트럼프 참석할지도 미지수
전 세계 158개국이 참여하는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13일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에서 막을 올렸다. 오는 10월13일까지 184일간 이어지는 오사카 엑스포의 주제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이다.
산업폐기물 매립지였던 유메시마에 지어진 둘레 2㎞, 연면적 6만1000㎡(1만8000평)의 목조 건물 ‘그랜드 링’이 눈길을 끈다. 못을 쓰지 않는 일본 전통 건축 기법으로 삼나무와 편백나무 등을 짜맞춰 만든 그랜드 링은 세계 최대 목조건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세계 각국은 진귀한 전시물을 준비했다. 미국관은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가 달에서 가져온 돌을 공개한다. 아폴로 17호는 인류가 달에 마지막으로 보낸 유인 우주선이다.
중국관은 미국관과 경쟁하듯 지난해 창어 6호가 역사상 처음으로 달 뒷면에서 채취한 토양과 창어 5호가 달에서 가져온 토양을 함께 공개한다.
일본은 화성 운석인 ‘화성의 돌’을 주요 전시물로 내세웠다. 1000만~1300만년 전 화성이 운석과 충돌했을 때 방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의 돌은 2000년 남극 일본 기지 주변에서 발견됐다. 세계에 있는 화성의 돌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것으로, 엑스포에서 처음 일반 관람객을 만난다.
한국관은 인공지능(AI), 친환경 기술 등을 이용한 전시를 선보인다. 사람의 목소리를 랩이나 교향곡 등 음악으로 바꿔주는 AI 기술, 관람객의 숨결을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화학반응을 일으켜 비눗방울과 같은 거품으로 만드는 기술 등을 선보인다.
사람을 태우고 말처럼 질주하는 로봇, 하늘을 나는 차, ‘미래 인간 세탁기’, 줄기세포로 만든 인공심장 등도 눈길을 끈다.
가와사키중공업은 네발 로봇 ‘콜레오’를 출품했는데, 자동차로 갈 수 없는 산악지대에서도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탑승자는 말처럼 올라타 중심 이동을 통해 조작한다.
오사카는 1970년 엑스포를 치러 6개월 동안 6320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이며 2010년 상하이엑스포 이전까지 최대 관람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지만, 이번 엑스포는 그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전체 방문객 수를 2820만명으로 잡고, 경제 파급효과를 2조7457억엔(약 27조2800억원)으로 추산했다.하지만 1400만장 판매 계획이었던 사전 입장권의 개막전 판매량은 934만장 정도에 불과해 흥행 저조가 우려됐다. 또한 매립지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로 인한 폭발 위험, 3850엔(약 3만8000원)짜리 라멘 등 비싼 음식 등에 대한 비판과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일본 정부는 ‘흥행 카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미국의 날인 7월19일 전후에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실현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