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동차업계] EU 탄소중립 달성 위한 내연기관차 퇴출 정책 ‚비현실적‘ 궤도 수정해야

2024-10-16

- 중국과 본격적 경쟁 앞두고 유럽 자동차 업계 낙후 우려

- 유럽 자동차 업계, EV 전환 정책 앞두고 비관적 전망 가득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파리 오토쇼 행사의 이틀째 날인 10월 15일(화요일=현지 시간), 파리오토쇼)2024.10.14~의 부대 행사인 파리 오토모티브 서밋(Paris Automotive Summit)의 연설자로 참가한 독일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인 BMW(BMW AG, 뮌헨 본사)의 올리버 칩제(Oliver Zips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연합(EU)이 오는 2035년까지 모든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한 정책은 전 세계 자동차 산업계를 ‚심각하게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칩제 CEO는 특히 유럽 시장은 아직 휘발유 및 디젤 연료 내연기관차 폐지를 위한 준비가 돼있지 못한 형편이며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 금지 및 EV 대체 시한을 연장 조정해야 한다고 유럽의 규제 기관과 정책 입안자들을 향해 촉구했다.

또, EU 규제 당국은 유럽 자동차 제조업계가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 유예기간을 재조정하는 한편, 유럽의 자동차 업체들이 EV 및 하이브리 등 기타 탄소 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 기반 자동차 기술 혁신을 계속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차세대 연료 기반 자동차 출시를 승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 해 파리 오토쇼에는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참가가 중국 업체들 보다 월등히 많은 가운데, 특히 BMW는 EV 모델만 15종을 대거 선보이며 존재감 입증에 전력을 쏟고 있다.

유럽은 현재 사실상 가격 경쟁성과 필수 첨단 EV 배터리 기술 혁신 측면에서 중국에 추월당했을 뿐만 아니라 EU 정책 입안자들이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법안 프레임워크의 수정 및 보안을 적기 추진하지 않을 경우 청정 대안 연료 기술 — 가령, 바이오퓨얼, e-퓨얼, 수소 퓨얼 셀 — 개발에서도 중국에 뒤처지는 등 글로벌 경쟁력 유지가 어려울 것임도 칩제 CEO는 경고했다.

추가로, 현재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 유럽의 EV 제조업체들은 EV 조립 공정에서 배터리와 기타 OEM 부품 공급에 상당수 의존하고 있다. 그 같은 추세는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 속에서 EU의 2035년 유럽 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조치는 종합적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을 더 어렵게 하는 장애 요인 역할을 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올 들어 저렴한 중국산 EV가 대거 유럽 차 시장에 공급되면서 일부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고민은 더 커졌다. EU 집행위가 내년부터 매연 배출량 한도를 더 엄격히 제안하기로 하는 제도를 시행할 경우 EV 매출 목표에 못 미친 유럽 기업들은 탄소중립 목표 준수 불이행에 따른 최대 15억 유로(우리 돈 약 2조 2,000억 원)의 벌금형을 받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BMW와 메르세데스는 더 엄격해진 EU 목표치 달성에 근접해 있으나, VW, 스텔란티스, 르노는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목표치 달성에 실패한 업체는 테슬라 같은 목표치 과도 준수를 이행한 제조업체들로부터 배출총량점수를 구매할 수 있다.

독일 자동차 업계 이외에도 자동차 제조업 전통이 강한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조치 기한의 성급함을 비판하며 탄소 배출 목표치 수정 및 시한 연장과 중고 내연기관차 매매 허가를 요구하는 입장이다.

이탈리아의 조지아 멜로니 총리는 내연기관차에서 EV로의 전환 계획은 자기파멸적 정책이라고 비난했고, 유럽의 자동차 생산라인과 부품 공장 설비가 가장 많은 체코 공화국도 2035년 마감일자는 너무 촉박하다고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Tag

#자동차업계 #파리오토쇼 #BMW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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