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채운 현대얼터너티브…대체투자로 활로 찾는 현대카드

2025-07-20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의 자산운용 계열사 현대얼터너티브가 자본금을 확충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여전업계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나 인공지능(AI)이 아닌 투자 업무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는 현대카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현대얼터너티브 발행 주식을 취득하기 위한 안건을 의결했다. 기존 현대얼터너티브의 지분율 현대카드 51%, 현대커머셜 49%를 유지한 상태에서 자본금을 30억원에서 200억원 규모로 늘리기 위한 유상증자다. 현대카드가 86억7000만원, 현대커머셜이 83억3000만원을 투입한다.

이번 유상증자로 현대얼터너티브의 자본금은 30억원에서 200억원대로 약 6배 가량 늘어난다. 200억원대 자본금은 자산운용사로서 펀드 조성시 운용사 출자금(GP커밋)이나 자기자본 투자를 위한 필수 과제나 다름없다. 자기자본이 부족한 경우 위탁 운용을 위한 제안서 조차 제출하지 못하기도 한다.

현대얼터너티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 목적”이라고 밝혔다. 신생 운용사의 경우 통상 2~3년 가량 보수 수익 등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인력 확보 등 본격적인 영업 채비에 나서기 위한 준비 절차로 풀이된다.

현대얼터너티브는 부동산, 부실채권(NPL), 사모대출펀드 등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지난 1월 출범했다. 지난달에는 정관 개정을 통해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른 자산관리회사로서의 업무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의 NPL 전문 운용사 설립은 여전업계 내부에서도 이례적인 행보로 여겨진다. 마이데이터나 AI를 신사업으로 내건 카드업계나 중고차나 신기술투자에 집중하는 캐피털업계과는 다소 다른 행보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사태로 다들 부동산 익스포저를 줄이는 상황에서 부동산·NPL 시장 진출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현대카드도 내부적으로 대체투자 확대를 위한 정비를 마친 상황이다. 오는 30일 각자 대표이사로 새로 취임하는 조창현 전무가 '관리형 대표'로서 현대카드 내부 살림을 맡는다면, 정태영 부회장은 계열사 현대얼터너티브를 비롯한 중장기 미래전략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했다.

여타 금융계열 자산운용사처럼 당장 빠른 규모의 성장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대체투자 운용이라는 특성 상 현대차그룹 내 증권사인 현대차증권과의 연계는 다소 제한적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