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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인스트럭터, 내 농구 인생에서 큰 경험이다”
조민근은 광신방예고 시절부터 가드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한양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잦은 부상으로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2024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지원했지만, 프로 무대로 진입할 수 없었다.
조민근은 한 달 정도 휴식했다. 어쩔 수 없는 휴식. 그러나 아산 우리은행이 조민근의 손을 잡아줬다. 조민근에게 ‘인스트럭터’를 제의한 것. 조민근은 “내가 쉬고 있을 때, 우리은행에서 일하고 있던 광신방예고 선배(표광일 인스트럭터)가 연락을 줬다. ‘일을 같이 해볼 생각 없냐?’고 했고, 나도 ‘일을 해보겠다’고 말씀 드렸다”며 인스트럭터로 취업한 과정을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남자 중고등학교와 연습 경기를 많이 하지 않는다. 대신, 2~3명의 ‘남자 인스트럭터’들이 우리은행 주축 자원들의 반대편으로 나선다. 이때 우리은행 주축 자원들을 ‘높이’와 ‘힘’으로 압박한다. 그렇게 해서, 우리은행의 피지컬과 운동 능력을 배양한다. 그런 이유로, 우리은행은 ‘남자 인스트럭터’를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은행의 인스트럭터로 변신한 조민근은 21일 오전 훈련 종료 후 “우리 팀이 자체 5대5 연습을 할 때, 나는 상대편 가드를 맡았다. 훈련을 하다 보니, (여자 팀은) 훨씬 섬세한 것 같다. 특히, 스크린 동작이 디테일한 것 같다”며 우리은행에서 느낀 점들을 전했다.
이어, “위성우 감독님을 포함한 코칭스태프께서 선수들에게 많은 것들을 주문하신다. 감독님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모두 엄청난 농구 열정을 갖고 있다. 농구에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붓는 것 같다”며 옆에서 지켜본 우리은행 코칭스태프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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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은행은 지난 16일 청주 KB를 상대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WKBL 역대 최다인 15번째 정규리그 우승. 조민근은 우승 팀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조민근은 “시즌 중반에 합류했고, 팀에 얼마나 도움을 줬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얻었다. 그래서 더 보람을 느낀 것 같다”며 정규리그 우승 소감을 말했다.
조민근은 플레이오프라는 중요한 행사를 남겨두고 있다. 플레이오프 종료 후에는 갈림길에 선다. 자신의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 조민근은 “군대에 갈 예정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농구를 해왔기 때문에, 농구와 관련된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쨌든 ‘우리은행 인스트럭터’는 조민근에게 큰 의미로 남을 수 있다. 남자 선수 출신으로서 하기 힘든 경험이기 때문이다. 조민근 역시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질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여자농구 팀에서 인스트럭터를 한 건 내 인생의 큰 경험일 거다”며 ‘우리은행 인스트럭터’를 농구 인생의 한 획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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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WKBL 제공, 손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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