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용균’ 만들어놓고···“발전 설비와 관련 없는 기계라 파급 피해 없다”는 한전KPS

2025-06-03

한국서부발전이 운영하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하청업체 소속 50대 비정규직 노동자가 작업 중 기계에 끼여 사망한 후 한전KPS가 “발전 설비와 관련 없는 공작 기계에서 사고가 발생했고 파급 피해가 없다”고 사고 보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안화력 김충현 비정규직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3일 긴급 알림을 통해 “한전KPS는 노동자의 죽음 앞에 애도와 책임은 없이 발전기의 가동 여부를 따지고 중단 없는 전기 생산에만 골몰하는 반인간적인 행태를 보였다”며 “발전소 생산과 이윤 생산에 차질이 없다면 노동자의 목숨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2일 오후 2시46분쯤 충남 태안군 원북면에 있는 태안화력발전소 내 9·10호기 종합정비동 1층 건물에서 노동자 김충현씨(50)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 김씨는 정비 부품 등 공작물을 선반으로 깎는 작업을 하다 기계에 옷이 말려 들어가면서 사고를 당했다. 주변에 있던 현장 소장과 동료가 기계 소리가 이상하다고 느껴 현장을 살펴봤고, 기계에 끼인 김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이곳에선 2018년에도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로 일하던 김용균씨가 컨베이어벨트 끼임 사고로 사망했다. 이 사고로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되는 등 사회적으로 큰 반향이 있었음에도 닮은꼴 사고가 또 일어난 것이다.

한전KPS는 사고 보고에 언론 동향을 파악해 6건의 기사가 올라왔다고 보고했다. 대책위는 “정확한 사고 조사를 위해 노력하는 대신 언론 보도 동향을 먼저 챙기는 작태는 고 김용균 노동자 사망 사고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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