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니콘 로봇 기업 엑소텍이 한국 온 이유

2025-06-18

지난해부터 창고 자동화 로봇 업계에는 중국산이 쏟아졌다. 각종 전시회만 봐도 중국 기업이 물밀듯이 들어온 게 눈에 띌 정도였다. AGV, AMR, 격자형 렉 등을 내세운 이들은 모두 저렴한 비용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려 했다.

원래도 잘하던 기업들도 있다. 예를 들어 오토스토어는 창고 공간을 3차원 큐브 형태로 활용한 큐브 스토리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보급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GDC 내에 입주한 CJ대한통운도 오토스토어의 솔루션을 이용한다.

이와중에 프랑스 유니콘 스타트업이자 창고 자동화 로봇 기업인 엑소텍이 한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려 한다. 엑소텍 코리아는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차세대 데모센터’ 개소식에서 차세대 스카이팟(Skypod) 시스템의 라이브 데모를 진행하며, 기자 간담회를개최했다.

그렇다면 엑소텍은 이미 많은 경쟁자가 있는 한국 시장 공략에 어떤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까?

엑소텍은 어떤 기업

엑소텍은 2015년 설립한 창고 자동화 솔루션 기업으로, 창고 솔루션을 기반으로 공급망을 혁신하고자 하는 목표를 내세운다. 현재까지는 5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유치한 상황으로, 총 120개 이상 물류창고에서 운영을 지원한다.

특히 아태지역 사업 전략에 대해 엑소텍 경영진은 “엑소텍의 중장기 비전은 물류창고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하며, 아시아 탑5 고객사를 유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목표로 하는 산업군은 소매, 식품도매, 슈퍼, 이커머스다. 엑소텍 측은 자사 솔루션이 특히 옴니채널이 결합된 이커머스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헬스케어, 3PL, 제조업, 반도체 등 산업도 예비 고객사로 고려하고 있다.

현재 한국 진출 만 2년이 넘은 상황이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7월부터는 2, 3개 기업을 상대로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한국 시장, 아직 여지가 많아요

엑소텍 타테와키 류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는 한국 시장 내 물류 자동화 시장에서 경쟁 강도가 높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 엑소텍의 솔루션이 통할 것이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엑소텍 측은 한국 진출과 신제품인 차세대 스카이팟에 대해 “부족해지는 노동인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테와키 류 대표는 “인구감소가 굉장히 심각해 가까운 미래에 물류 자동화 니즈가 커질 것이다”며, “(엑소텍이) 인구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엑소텍은 “옴니채널을 중심으로 소비자 니즈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타테와키 류 대표는 “오프라인에서 주문하고 집에서 받고자 하거나, 아니면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오프라인에서 픽업하는 등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하나의 솔루션으로 다양한 니즈를 커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물류센터가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비용적인 이유로 수도권 내 물류센터 공간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유연한 설계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엑소텍은 한국 시장 진출 장벽에 대해서도 비용과 신기술에 대한 보수적인 자세 두 가지를 꼽았다.

오지석 엑소텍 코리아 부사장은 “유럽과 미국은 인건비가 한국에서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 물류 자동화를 안하면 살아남기 어려운 수준이다”며 “한국에서도 안하면 안되는 방향으로 올해부터 넘어간다고 보고 있어, 그 상황에 닥쳐서 자동화를 하려면 회사 입장에서 시스템 도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기에 미리 스터디를 하고 지식을 쌓아두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물류창고 안에서 사람이 몇 km를 걸으며 일하는 시대는 곧 끝날 것이라며,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스카이팟, 어떤 장점?

엑소텍이 선보이는 2세대 스카이팟은 상품을 나르는 로봇(AGV), 입출고 스테이션, 저장용 렉과 보관용 박스인 빈으로 구성돼 있다.

바닥과 렉을 한 번에 오갈 수 있는 로봇이 렉에 보관된 빈을 꺼내서 스테이션으로 오면, 작업자가 빈에서 주문에 맞는 수량만큼 상품을 꺼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엑소텍 측이 가장 먼저 강조한 점은 “구성이 간단하다”는 사실이다. 오 부사장은 “어떤 창고에서도 간단한 구성을 통해 빠른 설치가 가능하고, 고장이 나도 빠른 처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주당 7천셀(보관 공간 단위)까지는 일주일 만에 설치 가능하다.

차세대 스카이팟에 대해 엑소텍은 앞서 설명했듯이 좁은 공간과 다양한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장은 “공장이나 창고 등 환경이 다양해도 자율도가 높아 유연한 레이아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1세대 대비 2세대의 장점으로 공간을 최대 30% 줄일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2세대 스카이팟 시스템에서 저장렉은 최대 14m 높이까지 설치할 수 있다.

2세대 스카이팟 로봇의 속도가 초당 4m에 달해 시간당 650개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고 엑소텍 측은 강조했다. 로봇 경우 바닥에 그리드를 설치해 해당 그리드의 구획에 따라 이동하는 AGV 방식이다.

오 지사장은 “위치에 대한 정확도가 높아지고 속도도 빨라져 2세대부터는 현재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최대 30kg까지 적재할 수 있다.

로봇 병목 현상이 없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만일 바닥을 이동하는 로봇과 수직으로 이동하는 로봇이 다를 경우, 비슷한 위치에서 빈을 꺼내기 위해 바닥의 로봇들이 대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엑소텍은 하나의 로봇이 바닥부터 렉 가장 위까지 수평·수직 이동이 가능하다.

워크스테이션도 로봇 대 로봇 피킹으로 바꿔 물동량 처리를 늘렸으며, 빈 외에도 박스째 상품을 보관할 수 있어 작업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만일 상자에서 빈으로 모두 옮겨 담아야 한다면, 이 과정에서도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워크스테이션 앞에서 대기할 때에도 자동 충전이 가능해, 로봇의 충전으로 인한 로스 시간이 없도록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능형 시퀀싱·버퍼링 기능이 있어, 최적화된 배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적절한 순서에 맞춰 적재하고, 패킹한 상품 입출고 또한 필요한 시기에 맞춰 들이고 내보내기 때문에, 적재 구역과 컨베이어가 불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스프링쿨러와 내진 2단계 설계 등 안전성에도 신경썼다고 덧붙였다. 또 스카이팟 솔루션은 냉장과 냉동창고에도 설치할 수 있다.

엑소텍은 저장렉과 빈, 로봇 방식으로 물류 자동화를 실현하는 유사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안정성과 비용적 측면 두 가지에서 앞서간다고 보고 있다.

오 지사장은 중국산 제품 대비 강점에 대해 “제품의 움직임이나 안정성에서 비교 자체가 안된다”며 “시간당 약속한 물량의 98% 이행한다는 걸 고객사와의 계약에서 보증한다”고 말한다.

또 입출고 스테이션에서 시간당 600개를 처리할 수 있어, 타사 대비 속도가 빠르다고 강조했다. 24시간 원격 지원을 하는 컨트롤 센터로, 모니터링과 대응 속도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또 빈을 층층이 쌓는 타사와 달리, 로봇이 바로 빈을 빼낼 수 있어 출고가 빠르다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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