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주가 날더니…장관까지 배출한 두산에너빌 ‘잔치집’

2025-06-29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최근 사업 성장과 주가 상승에 이어 장관까지 배출하는 '파죽지세'의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인사로 이재명 정부의 원전 활용론이 확실해짐에 따라 두산(000150)에너빌리티의 성장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30일 업계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깜짝 발탁'한 데 대해 상상조차 못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산자부 장관직에 현직 기업인이 곧바로 지명된 사례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김 후보자는 행정고시에 합격한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이지만 이미 2018년 관가를 떠났다. 이후 7년간 두산그룹에 몸담으면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성공한 기업가로 변신했다. 공무원 사회를 잘 아는 데다 산업 현장 경험도 갖췄기 때문에 산자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인사라는 평가다.

김 후보자의 지명은 두산에너빌리티로서는 사업적 측면에서 좋은 시그널이다. 김 후보자는 마케팅 담당 사장으로 그룹 핵심인 원전 산업 활성화와 원전·가스터빈 사업 수주에 역할을 해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26조 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런 김 후보자를 산업부 장관 자리에 앉힌다는 것은 이번 정부에서 탈원전을 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메시지다. 이 대통령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되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를 필요 범위에서 활용하는 ‘합리적 에너지 믹스’ 정책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주기기(원자로·증기발생기·터빈발전기)는 물론 해상풍력발전기와 LNG 가스 터빈을 공급하는 등 대부분의 에너지 분야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수혜가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외에서도 잇따라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9일 베트남 최대 국영기업인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그룹(PVN)과 약 9000억 원 규모의 오몬4 가스복합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 들어서만 총 5건 약 4조3000억 원 규모의 해외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사업 수주 성과를 올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더 많은 수주를 위해 1조 3000억 원을 투자,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전(SMR) 생산능력 확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북미 시장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자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연간 가스터빈 생산능력을 기존 6대에서 8대로 늘리고, 추가 증산을 통해 20대까지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SMR도 현재 8기의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데, 전용 공장을 건설해 최대 20기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7조 4000억 원이던 매출을 2029년까지 11조 3000억 원까지,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436억 원에서 1조 79억 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성장 기대감을 바탕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지난해 12월 말 1만 7550원에서 27일 6만5800원으로 여섯 달 사이 무려 4배 가까이 올랐다. 시가총액도 11조 2400억 원에서 42조 1500억 원으로 늘어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8년 이후 17년 만에 시가총액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두산그룹은 포스코·카카오·셀트리온 등을 제치고 시가총액 7위 그룹사로 발돋움했다. 두산그룹 상장 계열사 7개사 합산 시가총액은 65조 원을 넘어섰다. 두산그룹은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정자산 기준 재계 순위에서 18위(28조1500억 원)를 기록했으나, 시가 기준으론 10계단 위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의 장관 후보자 지명 소식이 알려진 뒤 처음 장이 열리는 이날 주가의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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