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시즌인데…3월 제주 찾은 내국인 5년 만 최저

2025-03-19

3월 1~18일 누적 입도객 49만명...전년 대비 15% 줄어

2020년 팬데믹 이후 5년간 최저 수준...항공편 매년 줄어

본격적인 봄꽃시즌에 접어들었지만 경기 침체, 물가 상승 등이 겹치며 이달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관광객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1일부터 18일까지 누적 입도객 수는 총 49만204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14.7% 감소했다.

이중 내국인은 41만9906명으로 전년 대비 15.9% 하락했고 외국인은 7만298명으로 6.6%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24%나 줄어든 것으로 2020년 팬데믹 이후 5년간 최저치다.

통상적으로 3월은 학교 개강과 개학이 겹쳐 성수기와 비교해 가족 단위 여행객 수가 줄어드는 달로 여겨지지만, 이맘때쯤 제주엔 벚꽃과 유채꽃, 메밀꽃 등 봄꽃이 피어나기 시작해 매년 상춘객이 몰려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 여행 경비가 비싸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제주도를 기피하고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단거리 해외여행지에 내국인 여행객들이 몰리는 추세다.

줄어든 내국인을 채울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도 당분간 녹록지 않아 보인다. 최근 계엄 사태에 이어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중국 경기 침체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 역시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제주 관광객 이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의 국내선 항공기 운항 편수는 2022년 17만1754편에서 2023년 16만1632편, 지난해 15만6533편으로 매년 감소했다. 여객 수도 2022년 2948만5873명에서 2023년 2775만9212명, 지난해 2692만409명으로 2년 새 8.7% 줄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하계 스케줄에 맞춰 제주~진주 노선을 주 5회 신설하고, 제주~여수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제주~부산 노선을 하루 2편 증편하고, 김포행 항공기의 일부를 중대형기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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