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부터 내년 말까지 최대 15일 무비자 체류
업계 "비자 발급 비용 시간 절약에 수요 증가" 기대
2030세대, 중국 여행 선호도 낮아…"젊은층 유입 관건"
중국이 오는 8일부터 내년 말까지 한국을 포함한 9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한국인의 중국 여행 수요가 늘어날지 주목된다.
그간 중국 여행 활성화에 걸림돌이 됐던 비자 발급 시간·비용 문제가 해소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일각에서는 2030 젊은층들이 중국 여행 선호도가 여전히 높지 않은 만큼 눈에 띄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일 한국·슬로바키아·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아이슬란드·안도라·모나코·리히텐슈타인 등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내년 12월31일까지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 등 9개국 일반 여권 소지자는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환승 목적으로 15일 이내 기간 중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국내 여행업계에서는 중국의 경우 한국인 여행객 비중이 큰 지역인 만큼 이번 비자 면제 조치를 계기로 중국 여행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비자 발급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어들면서 여행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에 중국 비자는 저렴한 일회용(단수) 단체비자라 해도 6만원의 발급비용이 들고 발급기간도 일주일 가량 소요됐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이번 비자 면제가 11월 이후 중국 여행 수요를 대폭 증가시켜 예년 대비 100% 이상 많은 관광객이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엔데믹 이후 아직까지 100% 회복되지 않고 있던 중국 여행 시장이 이제 완전히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여행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젊은층 유입이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의 경우 효도 여행지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 지난해 7월 개정 반간첩법(방청법)이 시행되면서 중국 여행을 꺼리는 젊은층들이 많다.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현재 중국은 외국인을 배척하는 정책(반간첩법)과 관광산업 활성화 정책(무비자 정책)이 공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문화나 인프라 등으로 중국 여행은 심리적 장벽이 높은 편”이라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여행업계에서는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를 위주로 여행 상품을 개발해 젊은층을 유입시키겠다는 목표다.
모두투어는 동계 시즌 중국 여행지인 샤먼, 쿤밍, 리장 등과 칭다오, 상하이, 베이지 등 2박3일 일정의 대도시 여행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노랑풍선도 가족 단위 여행객 및 MZ세대를 위한 테마 상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으로 여행을 가는 여행객들은 주로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라며 “이번 비자 면제를 계기로 젊은층의 여행 수요가 늘어날 수 있도록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