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으론 모자라다…잠들지 않는 튀르키예의 밤

2025-09-09

‘고대 도시 야간 개장’부터 ‘밤바다 다이빙’까지

튀르키예, 노크투어리즘 주목

전 세계적으로 ‘노크투어리즘(noctourism·야간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사계절 온화한 기후와 다양한 문화·관광 인프라를 갖춘 튀르키예가 대표적인 야간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스탄불, 낮과 다른 매력

튀르키예의 관문 도시 이스탄불은 해가 지면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나이트 뮤지엄 프로젝트’에 따라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갈라타 타워 등 주요 문화 명소가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고, 여름철에는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야외 콘서트와 영화 상영이 이어진다. 올해는 저스틴 팀버레이크, 로비 윌리엄스 등 글로벌 아티스트가 무대에 올라 여름밤을 빛낼 예정이다.

보스포루스 해협에서는 매주 토요일 ‘시티라인스(City Lines)’ 일몰 크루즈가 정기 운항하며, 프라이빗 디너 크루즈를 통해 물 위에서 화려한 도시 야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전통 ‘메이하네(술집)’부터 세련된 루프톱 바까지 이어지는 이스탄불의 밤 문화는 더욱 풍성하다.

이즈미르·물라, 해 질 녘 살아나는 에게해

에게해 연안의 이즈미르와 물라 지역도 밤이면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이즈미르의 에페수스 유적과 문화예술센터는 늦은 밤까지 개방되고, 물라 보드룸의 수중고고학박물관에서는 달빛 아래 특별한 역사와 예술을 만날 수 있다.

와인 산지로 유명한 우를라(Urla)와 전통 메이하네에서는 신선한 해산물과 에게해식 메제(식사 전에 곁들이는 작은 요리들의 모둠)를 즐길 수 있으며,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레스토랑에서 저녁 만찬도 가능하다. 카라부룬·페티예·마르마리스 등에서는 달빛 크루즈와 야간 다이빙이 운영되고, 보드룸 리조트 일대에서는 클럽·바·여름 축제 등 활기찬 나이트 라이프가 이어진다.

카파도키아, 새벽 열기구로 마무리

동화 같은 풍경의 카파도키아는 밤이 되면 신비로움이 배가된다. 별빛이 내려앉은 계곡과 ‘페어리 침니(요정의 굴뚝)’는 산책하기에 완벽한 배경을 제공하며, 데린쿠유·카이막클리·외즈코낙 지하 도시는 밤 9시까지 개방된다.

특히 해가 뜨기 전 새벽, 수십 개의 열기구가 일제히 떠오르는 장관은 카파도키아를 대표하는 경험이다. 미슐랭 가이드 레스토랑에서의 만찬, 동굴 호텔에서의 와인 한 잔은 그 밤을 더욱 특별하게 완성한다.

수라 카라테페 주한 튀르키예대사관 문화관광참사관은 “야간 관광을 즐기기에 튀르키예만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곳은 드물다”며 “문화·역사·자연·미식이 어우러진 밤이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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