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도어 냉장고·식기세척기…中 백색가전 국내 쏟아진다

2025-06-09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장악한 국내 대형 백색가전 시장에 TCL, 마이디어, 하이센스 등 중국 가전 기업이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가성비'는 물론이고 '고품질'까지 겸비, 중국산 가전에 대한 고정관념을 불식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는 후문이다.

TCL, 마이디어, 하이센스 등 중국 가전 기업이 하반기 중대형 백색가전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전자레인지, 오븐, 소형 2도어 냉장고 등 1인 가구용 일부 품목 위주로 국내 판매를 해왔다.

대형 TV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한 TCL은 4도어와 양문형 냉장고, 스탠드형과 창문형 에어컨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TCL의 4도어 냉장고는 428리터(ℓ) 용량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600ℓ 이상 시장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정면 대결은 회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격은 63만원대다. 세미 빌트인 디자인의 574ℓ 양문형 냉장고(82만8000원)도 국내 출시했다.

TCL은 네이버스토어에서 TV 위주로, 쿠팡에서 TV와 생활가전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대형 생활가전은 배송·설치와 사후서비스(AS)가 중요한 만큼 쿠팡과 계약을 체결, 로켓설치와 무상 AS를 제공한다.

마이디어는 12㎏ 용량 드럼세탁기, 12인용 식기세척기, 4도어 냉장고(479ℓ), 3구 인덕션까지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상반기부터 청소기, 정수기, 벽걸이 에어컨, 선풍기 등으로 품목을 늘렸다.

앞서 마이디어는 한국 시장에 특화한 마케팅·판매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기 위해 한국인 유통 전문가를 지사장으로 영입했다.

하이센스도 국내 영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TV와 사운드바에 이어 가정용 4K 레이저 빔 프로젝터를 쿠팡에서 선보이며 공략 범위를 확대했다.

다만, 하이센스는 신중한 모습이다. 쿠팡 중심으로 판매하는 가운데 오프라인 영업망과 제품 배송·설치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축할 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중국 가전 기업의 한국 시장 공략 확대에 국내 가전·유통사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전 기업 관계자는 “압도적 가격 경쟁력에 일정 수준 품질까지 확보한 중국 가전 기업이 국내 가전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건 국내 가전 기업의 입지 축소로 이어진다”며 “중국 가전 기업은 장기적으로 삼성전자·LG전자와 정면 대결도 불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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