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무시' 개헌 앞둔 김정은, 南 겨냥 "기습으로 적 격멸"

2024-10-0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진우 포병종합군관학교를 찾아 “기동·기습전으로 적들을 격멸 소탕해야한다”고 밝혔다. 북방한계선(NLL)을 부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북한 헌법 개정을 앞두고 남한을 위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한 달 만에 포병학교를 다시 찾아 졸업생들의 사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포병 교육 부문이 도달한 자랑스러운 높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낸 뒤 “작전 전투지대의 실정에 맞게 빨찌산 전법을 부단히 연마해 포병교육의 질적 수준을 제고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측은 “멸적의 기상이 만장약된 포탄들이 연이어 목표를 타격했다”고 훈련 모습을 소개했다.

이번 훈련에 사용한 152㎜ 곡산포는 서해 NLL과 수도권을 위협하는 장사정포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영토 조항을 반영한 개헌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추정했다. 북한은 7일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개헌에 나서는데 김 위원장은 올 1월 남한을 ‘적대적 두 국가’로 보고 △통일 삭제 △영토 규정 등을 담은 새 헌법을 주문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NLL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한편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축전을 주고받았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조중(북중) 친선 협조 관계를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공고·발전시키기 위하여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축전에는 “전략적 소통·협조를 강화하고 우호 교류 협력을 심화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2019년 수교 70주년 양측의 축전보다 분량이 줄고 표현도 차분해졌다. 양국은 수교 75주년을 맞은 올 해를 ‘북중(조중) 우호의 해’로 선포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하며 북중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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