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중앙지검장 사표, 새 정부서 처리될 듯…선거일도 업무 지휘

2025-06-02

'김건희 무혐의' 후폭풍…탄핵 기각 두 달 만 사의 표명

법무부 수리 안 해 퇴임식 불발…조상원 4차장도 거취 미정

함께 사의 표명한 안동완 검사는 공직 마무리…"초심 지키려 노력"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지난달 건강상의 이유로 전격 사의를 표명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의 사표 수리 여부가 6월 3일 대통령 선거 이후 출범할 새 정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검장의 당초 퇴직 예정일은 대선 하루 전인 2일이었으나, 사표가 수리되지 않으면서 이날 퇴임식은 열리지 못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창수 지검장은 사표 수리가 보류됨에 따라 대선 당일인 3일에도 선거 관련 상황을 지휘하고 보고받는 등 정상 근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등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해 국회에서 탄핵 소추됐다가,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지 두 달여 만인 지난달 20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 지검장 아래에서 특별수사를 지휘해온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도 같은 날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들의 퇴직 예정일 역시 이날(2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법무부는 현재까지 이 지검장과 조 차장검사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도 이날까지 이 지검장의 퇴임식 일정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두 사람의 사직서 수리 여부가 대선 이후 새 정부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같은 시기 사의를 표명했던 안동완 서울고검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를 올리며 22여 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안 검사는 글을 통해 "은폐되거나 왜곡된 진실을 밝혀냈을 때 그 무엇보다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다"며 "검사 임명장을 받았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안 검사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 씨를 보복 기소했다는 의혹으로 2023년 9월 현직 검사로는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 소추됐으나, 지난 5월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5(기각) 대 4(인용) 의견으로 탄핵소추안을 기각한 바 있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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