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밤하늘엔 매일 불꽃이 터진다…김승연 회장이 보낸 '가을 선물'

2025-10-3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불꽃'과 연관이 깊은 팀이다. 모기업 한화그룹이 매년 가을 서울 여의도에서 세계불꽃 축제를 개최하는데, 단순한 대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한국 최고의 축제 중 하나로 인정받는다. 야구단이 정규시즌 최종전마다 준비하는 '팬 감사 불꽃놀이'도 다른 팀들보다 훨씬 스케일이 크기로 유명하다.

그런 한화가 19년 만에 안방에서 한국시리즈(KS)를 열게 됐으니, 대전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한화 구단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연일 관중석에 주황색 물결을 일으키는 팬들에게 또 한 번 '불꽃'을 선물했다. 한화가 LG 트윈스와의 KS 3차전에서 승리하던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는 성대한 불꽃 공연이 열렸다.

한화는 이날 LG에 짜릿한 7-3 역전승을 거두고 2006년 10월 23일 이후 6946일 만의 KS 승리를 신고했다. 그러나 이 불꽃은 한화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터진 게 아니다. 한화 관계자는 8회초가 끝난 뒤 "결과에 상관없이 경기 종료 후 불꽃 공연을 진행한다"며 "팀이 (KS에서)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도 승리를 위해 끝까지 함께하는 팬들과 선수단에 감사의 뜻을 표하려는 김승연 구단주의 의지"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때까지만 해도 한화는 LG에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은 상태였다. 그런데 그 공지 직후 이어진 8회말 공격에서 한꺼번에 6점을 뽑아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김 회장이 팬들과 선수단에게 던진 '불꽃'의 메시지는 그렇게 승리를 기념하는 '축포'로 승화됐다.

한화는 KS 4차전과 5차전이 열리는 30일과 31일에도 변함없이 화려한 불꽃으로 대전의 가을 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이번에도 경기 승패와 무관하게 불꽃 공연을 이어간다. 한화가 이기든, 지든 "이글스 팬들의 응원과 선수단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는 김 회장의 뜻은 변하지 않는다.

대전=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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