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강 김수철 “일본 슈퍼스타, UFC 챔피언 되길”

대한민국 일인자가 종합격투기 세계 최대 단체로 진출한 이웃 나라 선수를 응원했다.

김수철(33)은 일본 OTT 서비스 ‘아베마’가 방영한 인터뷰에서 “아사쿠라 가이(31)가 정말로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아시아 남성 파이터가 UFC에서 타이틀을 획득하여 챔피언 벨트를 두르는 모습을 꼭 보여줬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사쿠라 가이는 지난여름 UFC와 계약하여 제6대 Rizin 밴텀급(-61㎏) 타이틀을 반납했다. 김수철은 9월29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수용인원 2.25만 명)에서 열리는 제7대 라이진 밴텀급 챔피언 결정전에 참가한다.

▲UFC ▲Professional Fighters League ▲Bellator(이상 미국) ▲ONE Championship(싱가포르) ▲일본 라이진은 종합격투기 메이저대회로 묶인다. 30년 UFC 역사에서 아시아 챔피언은 여자 스트로급(-52㎏) 장웨이리(35·중국)가 유일하다.

여자 플라이급(-57㎏) 발렌티나 솁첸코(36)는 구소련 키르기스공화국에서 태어나 키르기스스탄뿐 아니라 러시아 국적도 있다. 국외 거주자 신분으로 러시아 시민권을 유지하는 선수를 아시아 UFC 챔피언으로 보기는 어렵다. UFC 남성부 아시아 챔피언은 아직 없다.

아사쿠라 가이는 2010년대 중반 일본 불량배 종합격투기선수 육성 프로젝트 ‘아웃사이더’에서 아마추어·프로 ?60㎏ 챔피언으로 등극하여 주목받았다.

2016~2017년 로드FC 2승 1패를 기록하여 한국에도 이름을 알렸다. 라이진에서는 ▲2020년 제3대 챔피언 ▲2021년 16강 토너먼트 준우승 ▲2023년 제6대 챔피언 등 밴텀급 간판 파이터로 자리매김했다.

싸움꾼이 종합격투기 TOP5 단체를 제패하기까지 매력적인 스토리 덕분에 9월25일 현재 공식 SNS 및 유튜브 채널, 총 6개 계정 구독자가 261.9만에 달한다.

일본은 국내총생산 4위 및 인구 11위의 거대 시장이다. UFC는 남자 플라이급 공식랭킹 5위 다이라 다쓰로(24)를 제외하면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일본 스타가 없다는 아쉬움을 아사쿠라 가이 영입으로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김수철은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남자선수 최초로 라이진 타이틀매치에 참가한다. 2019년 12월 제2대 여자 ?49㎏ 챔피언으로 등극한 함서희(37)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 왕좌 등극을 노린다.

돌발 상황 없이 제7대 라이진 밴텀급 챔피언 결정전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김수철은 대한민국 최다 메이저대회 타이틀매치 신기록(3경기)을 세운다. ONE 시절 2012년 10월 초대 밴텀급 챔피언 등극 및 2013년 10월 1차 방어 실패를 겪었다.

김수철이 제7대 라이진 밴텀급 챔피언 자리를 차지하면 서로 다른 두 메이저 단체 정상에 오른 첫 한국인이라는 영광도 얻는다. 함서희가 2023년 9월 제2대 ONE 아톰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김수철이 만회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라이진은 로드FC에서 페더급(-66㎏)까지 석권한 김수철과 UFC 출신 이노우에 나오키(27·일본)의 맞대결로 새로운 밴텀급 왕좌의 주인공을 가린다.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는 김수철을 157점, 이노우에를 121점으로 평가한다.

157점은 UFC 밴텀급 24위(상위 28.9%), 121점은 31위(상위 37.3%) 수준이다. 이노우에 나오키는 커리어 하이였던 2024년 2분기에는 UFC 28위 레벨이라 할 수 있는 136점(상위 33.7%)까지 올라갔다.

제7대 라이진 밴텀급 챔피언 결정전 김수철 vs 이노우에 나오키는 UFC 밴텀급 중상위권 매치업이라는 얘기다. ‘파이트 매트릭스’는 김수철이 1.15~1.30배 강하고, 이노우에는 13.38~22.93% 전력 열세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노우에 나오키는 아마추어 포함 2014년부터 23경기를 치르면서 KO나 서브미션 패배가 없을 만큼 안정적이다. 지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판정 승부까지 버텼다.

김수철은 타격전에서 신장 171㎝-173㎝ 및 윙스팬(양팔+어깨) 170㎝-180㎝의 체격적인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이노우에 나오키는 종합격투기 1KO승 밖에 없지만, 2016년 전일본킥복싱연맹 ?61.7㎏ 아마추어 8강 토너먼트를 우승하는 등 수준 높은 스트라이커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