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검사 매년 느는데…검진기관 593곳 소독 관리 엉망

2024-10-23

내시경 검진이 매년 늘고 있는 가운데 내시경 기구 관리가 미흡한 국가건강검진기관이 593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부분은 의원급 의료기관이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내시경 검진 및 소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국가건강검진기관 2만8783곳 중 2.1%에 해당하는 593곳이 부적정 판정을 받았으며, 그중 의원급이 80.1%에 달했다.

부적정 판정은 내시경 기구 세척이나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일회용품인 부속기구를 재사용해 규정을 위반한 경우에 내려진다.

내시경 종류별로 보면 위내시경 소독 점검에서 부적정 판정을 받은 의료기관은 375곳이고, 이 중 83.9%(311곳)가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나타났다.

대장 내시경의 경우 218곳이 부적정 판정을 받았으며, 의원급 의료기관은 76.6%(167곳)였다.

내시경 검진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인데 관리 실태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5년간 연도별 내시경 검진 현황에 따르면 위내시경 검사 수검자는 2019년 709만명에서 2023년 804만명으로 약 13% 증가했다.

또 내시경 소독액 재사용이나 폐기 관련 지침이 없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보건복지부 고시에는 내시경 소독과 관련해 소독액 노출 시간과 종류, 세척 방법만 나와 있다. 내시경 소독액의 장기간 반복 사용 및 폐기 관련 내용은 부재한 상태다.

백 의원은 "내시경 검진을 받는 환자들이 소독되지 않은 내시경으로 질병에 걸릴 우려가 있는데 의원급 의료기관의 소독 부적정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우려가 된다"며 "복지부 및 건보공단과 재사용 및 폐기 관련 지침을 정비하고 내시경 소독 실태에 대해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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