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어떤 사람들은 죽어야 합니다 外

2025-12-05

어떤 사람들은 죽어야 합니다(파트리시아에방헬리스타 지음, 김정아 옮김, 바다출판사)=마약과의 전쟁을 내세운 두테르테 정권의 폭력적 선동은 광범위한 대중적 지지를 불러냈고, 경찰·자경단의 손에 수많은 이들이 사법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숨졌다. 필리핀 탐사보도 기자인 저자가 비사법 살인을 저지른 국가 폭력의 잔혹한 실상을 생생히 고발한다.

피터 볼의 중국 지성사 강의(피터 K 볼 지음, 민병희 옮김, 너머북스)=하버드대 동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교수이자 중국 지성사 연구의 거장인 지은이의 신간. 12세기 신유학의 확산에서 17세기 고증학의 시작까지, 500년에 걸쳐 중국 남동부 절강성 무주에서 펼쳐진 송-원-명 시기 ‘사(士)의 학(學)’을 지성사와 사회사를 아울러 조망한다.

삶의 질문에 몸짓으로 답하다(김태희 지음, 레베랑스)=무용평론가인 저자가 발레 작품들을 통해 삶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간다. ‘지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끝이 아닌 탄생으로서의 죽음을 읽어내고, ‘오네긴’ ‘공원’을 보며 무너질 때 비로소 시작되는 사랑을 발견하는 식이다. 춤을 해석하면서 담론의 지평을 넓혀나가는, 유연하고 독창적인 시도다.

잠시 멈춤(제퍼슨 피셔 지음, 정지현 옮김, 흐름출판)=소셜미디어에서 이름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변호사인 저자는 감정이 요동치는 대화 상황에서 주도권을 찾을 방법으로 ‘잠시 멈춤’을 제안한다. 짧게는 1∼4초, 길게는 5∼10초 가량 멈춤의 침묵을 활용해 갈등의 속도를 통제함으로써 상황을 더욱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중 패권경쟁과 두 개의 분화구(임기훈 지음, 플래닛미디어)=미·중 패권 경쟁의 핵심무대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위험한 분화구는 대만과 한반도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대만과 한반도 위기가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해 어디로 향하는지, 한반도 주변 국가들이 어떻게 대응하려 하는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케이팝 응원봉 걸스(희주·일석·구구 지음, 클레이하우스)=지난해 12월 3일 밤 갑작스런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해제 의결 이후 곳곳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에는 케이팝 음악이 울려 퍼졌고 다양한 응원봉이 빛을 냈다. 자신들도 케이팝 팬인 세 지은이가 응원봉을 들고 시위에 나섰던 2030 여성이자 케이팝 팬들을 인터뷰해 각자의 얘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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