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증권사에 주식담보대출 문의···자금확보 나선다

2024-09-19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가시화된 가운데, 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대항하기 위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복수의 주요 증권사와 주식담보대출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회장측은 추가 주식담보대출과 백기사 확보 등을 통해 대대적인 자금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측 오너일가는 자금 확보를 위해 복수 국내 주요 증권사에 주식담보대출이 가능한지를 문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12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다음달 4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7.0~14.6%(9537억원~1조9964억원)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MBK·영풍측 지분이 약 33.13%인 점을 고려하면, 40.1~47.74%까지 지분을 모으겠다는 의도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MBK·영풍 측 지분은 33.13%, 고려아연 측은 33.99%로 박빙인 상황이다. 현재 고려아연이 보유한 자사주(2.39%)와 국민연금 지분(7.57%)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22.92%의 유통물량이 남는다.

MBK·영풍측이 지분율 과반을 넘기는 것을 막기 위해선 고려아연 최 회장측이 최소 6.05%(약 6965억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메리츠증권 분석이다.

현재 최 회장측은 고려아연 보유 지분 중 1.61%를 담보로 한국증권금융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약 948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상황이다.

최씨즉 회사인 유미개발(주)이 고려아연 지분 0.72% 지분을 담보로 585억원을, 최씨일가 종중인 해주최씨준극경수기호종중이 고려아연 지분 0.20% 지분을 담보로 168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연 이자율은 4.92~5.9%대다.

최 회장 및 특수관계인측 지분은 총 15.6%. 현재 이 중 약 1.6%를 담보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상황이어서, 이론상으로는 추가 주식담보대출을 받을 여력이 약 14%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현재 고려아연 시가총액이 약 14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지분율 14%의 가치는 2조원에 달한다.

금융회사가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줄 때는 통상 약 140~150%의 담보유지비율이 적용된다.

빌리는 자금과 비교해 제공한 담보의 가치가 약 1.4~1.5배 높아야 한다는 의미다. 상장회사의 주식은 담보대출 시점에 시가로 평가받는다.

이를 감안하면, 최 회장측이 추가적으로 받을 수 있는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이론상으로 약 1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이론상으로는 최 회장측이 추가로 주식을 매입하거나 공개 대항매수를 통해 최소 6% 지분(현재 시가 대비 약 8400억원)을 확보할 여력이 생긴다.

다만 주식담보대출이 원활히 이뤄질지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주요 증권사는 내부 컴플라이언스가 있는데, 경영권 분쟁 사안에 대해서 주식담보대출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 여러 논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최 회장측이 MBK·영풍측 경영권 획득을 막기 위한 6% 지분 확보를 위해 주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백기사 확보 등 전방위적인 자금 모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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