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토아, 신세계 제치고 T커머스 1위 탈환…본업 집중 통했다

2025-08-16

SK스토아가 라이벌 신세계라이브쇼핑을 제치고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상품·콘텐츠·배송이라는 홈쇼핑 본질에 집중한 사업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스토아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8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기 매출은 1571억원, 순이익은 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4%, 113.4% 늘었다.

SK스토아는 2분기 호실적을 통해 신세계라이브쇼핑을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2분기 기준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 취급고까지 모두 우위를 점했다. SK스토아가 매출액 1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23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SK스토아는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T커머스 시장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오다가 2023년 4분기 처음으로 신세계라이브쇼핑에 1위를 내줬다. 지난해 또한 1~4분기 내내 신세계라이브쇼핑에 밀리며 2위에 머물렀다.

호실적 배경으로는 본업 중심의 사업 전략 재편이 꼽힌다. 지난해 말 부임한 양맹석 대표 지휘 하에 상품과 고객 경험 관점에서 경쟁력을 키운 것이 성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SK스토아는 상반기 상품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했다. 전 카테고리에 걸쳐 대표 상품을 육성하는 동시에 잠재력 있는 신규 협력사 입점을 적극 확대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또 급변하는 날씨에 맞춰 봄·여름 시즌 가전 상품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급증하는 수요에 적시 대응했다.

고객 경험 개선에도 힘을 쏟았다. 모바일 사용자 환경·사용자 경험(UI·UX)을 직관적으로 개선했고 방송 스팟 프로그램 등을 통해 콘텐츠 차별화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아울러 '빠른 배송'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고 반품 회수 시간을 단축하는 등 공급망 관리(SCM) 혁신도 만족도 향상에 기여했다.

반면 신세계라이브쇼핑은 2분기 매출 80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분기 기준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지난 2022년 ㈜신세계 편입 이후 처음이다.

하반기 경쟁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2분기 매출은 SK스토아가 앞섰지만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신세계라이브쇼핑이 40억원 가량 앞선 상황”이라며 “홈쇼핑 성수기로 꼽히는 가을·겨울(F·W) 시즌 성과에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T커머스 단독 사업자 5개사(SK스토아·신세계라이브쇼핑·KT알파쇼핑·티알엔·W쇼핑) 2분기 합산 매출은 308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취급고는 1조679억원으로 3.9%, 영업이익은 243억원으로 38.1% 늘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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