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다니는 광고판 자처한 새신랑... “턱시도에 기업 로고 넣으실 분?”

2025-11-08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프랑스의 한 남성이 결혼식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기 예복을 광고판으로 활용해 화제다.

4일(현지시간) 미국 피플 등 외신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프랑스 출신 세일즈맨 다고베르 르누프다.

지난 7월 르누프는 연인이자 약혼자인 안나 플리니나와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지만 사업 실패로 파산 직전까지 몰렸기 때문에 비용을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르누프는 당시 이 고민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는데 한 네티즌이 '우리 회사 로고를 넣어주면 500유로를 주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르누프는 곧장 온라인 페이지를 개설하고 자신의 턱시도를 작은 광고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는 턱시도 재킷 구역에 따라 광고 단가를 최소 300달러(약 44만원)에서 최대 2000달러(290만원)로 책정해 판매했다. 결혼식 당일은 물론 팔로워 11만6000명을 보유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사진을 올릴 것을 약속했다.

그러자 단 3개월 만에 '턱시도 광고판'은 매진됐다. 컴프 AI, 드롭킥 카피, 스크린샷원, 리액트 비디오 에디터 등 26개 기업이 그의 결혼 스폰서십에 동참했다.

르누프와 플리니나는 지난 10월 25일 프랑스 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아내가 처음에는 이 아이디어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나와 함께 작업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그가 올린 광고 수익은 총 1만2000달러(1750만원)에 달한다. 다만 재킷 제작 비용에 5200달러(760만원)가, 세금에 2500달러(365만원)가 들면서 순 수익은 정장 한 벌과 2000달러(290만원)에 그쳤다.

대신 르누프는 이 사연이 화제가 되면서 일자리를 얻는 행운을 누렸다. 그의 등판에 광고를 넣은 스타트업 컴프 AI가 그에게 일자리를 제안한 것이다.

르누프는 “이 이벤트로 돈을 많이 벌지는 못했지만 내 열정을 좋게 본 사업가가 자신의 회사에서 일할 것을 제안했다”면서 “그 이후로 정말 열심히, 즐겁게 일하고 있다. 이 일로 꿈꿔왔던 직장을 찾았다”고 기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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