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프사 열풍 이정도?…"챗GPT 한국 가입자 두 배 됐다"

2025-04-08

올리버 제이 오픈AI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총괄

“한국은 정말 인공지능(AI)이 물처럼 퍼져 있는 나라다.”

올리버 제이 오픈AI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총괄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중앙일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정말 흥미로운 시장”이라며 “소비자, 중소기업, 대기업, 기술 회사, 스타트업, 개발자까지 사회 전반에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어 많은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랩, 드롭박스 등을 거쳐 지난해 오픈AI에 합류한 제이 총괄은 오픈AI의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전반을 담당한다.

한국을 찾은 이유는.

최근 한국 챗GPT 신규 가입자 수가 한 달 만에 두 배 늘었다. 3월 말 출시한 이미지 생성 AI 도입 영향이 크다. 또 동영상 생성 AI 소라는 모든 글로벌 도시 중 서울에서 가장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국가별 통계는 공개하지 않지만, 한국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오픈AI는 지난달 25일 ‘GPT-4o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출시했다. 이전 이미지 생성 기능보다 정교한 그림을 그리는 게 가능해지고,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지브리) 등 다양한 스타일로 사진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면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프로필 사진(프사)으로 지브리풍 이미지를 쓰는게 유행하면서 글로벌 챗GPT 가입자 수는 급증해 5억 명을 넘겼다.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제작된 이미지는 출시 1주일 만에 7억장을 돌파했다.

오픈 AI는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나.

한국은 흥미로운 시장이다. 반도체부터 인프라, 제품, 서비스, 그리고 AI 서비스까지 모두 갖춘 ‘풀스택’ AI 시장이다. AI를 통해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게 돕고 싶다. 한국 개발자 생태계도 매우 유망하다. AI 기반 기술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나오고 있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지난달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카카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앞으로 한국 기업들과 협업은 어떻게 되나.

카카오는 한국 시장 선도 기업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기술 혁신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는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 내에서 차세대 사용자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특히 카나나(카카오가 출시 준비 중인 대화형 AI 서비스), 그리고 내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챗GPT 도입 등에서 협력 중이다. 다른 한국 기업들과도 여러 파트너십 논의 중에 있다.

올트먼 CEO가 삼성전자, SK그룹 등과 만났는데, 최근 진전된 게 있나.

지금 밝힐 수 있는 건 없지만, 이런 기업들과는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오픈 AI는 지난해 4월 일본에 아시아 첫 지사를 설립했다. 제이 총괄은 한국 지사 설립과 관련한 질문에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다만 한국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계획은 확실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한국 국회를 통과한 ‘AI 기본법’(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에 대해 알고 있나.

현재 시행령이 마련되고 있는 중인 걸로 알고 있다. 오픈AI는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그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기 때문에, 이 시행령이 한국의 AI 생태계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정해지길 바라고 있다.

우리 정부와 협업 계획도 있나.

앞으로 분명히 그럴 기회가 있을 것이다. 다른 국가들에선 교육부와 협력해 AI를 학교에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최근에 에스토니아 정부와 함께 챗GPT를 제공하는 교육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한국에서도 이런 논의가 시작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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