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분쟁 1년…속 타는 ‘중소기업’

2024-10-13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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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천개 기업 직·간접적 피해... 중고차 업계, 피해규모 가장 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하 중동 분쟁)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최근 전쟁이 더욱 격해지는 양상을 보이며 도내 중소기업들의 수출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수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7일 중동 분쟁이 발생하며 중동에 수출 중인 1만2천개 국내 수출 중소벤처기업 일부가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특히 중동의 경우 자동차 수출이 큰 만큼, 중동에 중고차를 수출하는 업체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소재 중고차 수출업체 A사 관계자는 “이미 레드오션인 중고차 시장에서 중동 수출만이 유일한 숨구멍이었는데, 중동 분쟁으로 인해 1년 동안 수출길이 막혀버렸다”면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결국 건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중고차 수출업체 B사는 “분쟁 발생 이후 즉시 조치해 수출에 직접적인 피해는 적었지만, 분쟁 지역 일대를 지나는 물류비용이 올라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수출 상품 중에는 자동차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자동차 수출액은 35억4천100만달러에서 ▲2021년 39억8천700만달러 ▲2022년 48억5천만달러 ▲2023년 54억7천800만달러로 계속해서 성장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동 자동차 수출액은 32억4천만달러로, 지난해 중동 자동차 수출액의 59.14%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38억5천966만달러)과는 약 6억1천800만달러, 한화 약 8천310억원 차이났다.

이처럼 자동차를 필두로 중동 수출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정부는 중동 사태 관련 유관부서 회의를 진행, 업계와 상황을 주기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 국제통상협력과 관계자는 “지난 4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중동에 수출하는 기업들의 피해 현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이달 7일부터는 기재부 주재로 중동 사태 콘퍼런스콜을 개최하는 등 분쟁에 따른 수출업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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