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곰이부터 야구까지···카카오톡, 팬심 저격 이모티콘으로 '락인'

2024-07-06

카카오가 최근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에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망그러진 곰'과 한국프로야구(KBO), 또 구단별 유니폼을 입은 신종 이모티콘 9종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이탈을 막는 한편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전략 일환으로 분석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국내 야구팬들을 위한 카카오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KBO를 비롯해 ▲LG트윈스 ▲삼성라이온즈 ▲NC 다이노스 ▲두산베어스 ▲롯데자이언츠, ▲한화이글스 등 총 9종으로 구성됐으며, 카카오 이모티콘의 인기 캐릭터 중 하나인 '슈야와 토야'와의 협업으로 제작됐다.

이모티콘 캐릭터들은 각 구단의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각 구단의 특색 있는 응원 메시지도 담아 이모티콘 사용의 즐거움을 더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야구 요소를 접목한 카카오 이모티콘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는 미니 이모티콘 8종을 새로 출시한 바 있다. 미니 이모티콘은 카카오톡 대화 속에서 텍스트와 함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이모티콘이다. 서로 다른 종류의 미니 이모티콘을 하나의 말풍선에 담을 수 있는 특징도 있다.

지난 3월 공개된 미니 이모티콘은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카카오는 미니 이모티콘을 공개 당시 무료로 선보인 '춘식이의 하루', '핑크핑크 어피치', '미니 문방구' 등 3종의 이모티콘이 출시 이틀 만에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추가된 미니 이모티콘 8종은 지난 4월 카카오톡 카카오 이모티콘 채널 메시지를 통해 설문에 참여한 약 40만명의 이용자 선호도가 반영됐다. 그 결과 인기가 높았던 ▲잔망루피 ▲망그러진 곰 ▲최고심 등이 미니 이모티콘으로 나오게 됐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인기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이나 야구 팬덤을 활용해 카카오톡 유입률을 더 늘리려는 시도에 나선 것으로 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사람들끼리 이모티콘을 주고받는 재미가 있고, 그 과정에서 이모티콘이 색다르고 독특하면 사람들은 더욱 좋아하기 마련"이라며 "특히 야구의 경우 팬들이 많아 이런 이모티콘 출시는 그들에게 반가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플랫폼 등과 같은 공간은 재밌어야 하는 공간으로 새로운 것들을 내놓으며 변화를 꾀해주면 이용자들을 사로잡는 데 분명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의 이용자 앱 체류시간 증대를 위한 기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톡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542만명으로, 이 중 1인당 카카오톡 평균 사용 시간은 같은 기간 688분을 기록했다. 이는 731분을 기록한 지난 5월보다 약 6% 줄어든 수준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5월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용자의 메시지 경험 개선에 집중해 톡채널‧선물하기처럼 카카오톡의 본질에 부합하는 새로운 BM(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를 사업 개선과 신뢰 회복의 원년으로 삼았다"며 "기존의 확장 중심 경영 전략에서 카카오의 본질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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