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무슨 사이?" 미 상원, 인텔 신임 CEO에 '의심의 눈초리' [글로벌 왓]

2025-08-06

미 공화당 상원 의원이 인텔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사상 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다. 올해 3월 취임한 립부 탄 CEO가 직전에 몸담았던 회사가 최근 중국 군사 대학에 칩 설계 제품을 판매한 혐의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톰 코튼이 전날 인텔 이사회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탄 CEO와 중국 기업과의 유대 관계 그리고 그가 전에 몸담았던 케이던스디자인과 관련한 형사사건에 대해 질의했다고 전했다.

지난 주 케이던스는 디자인은 중국 군사 대학에 자사의 칩 설계 제품을 판매한 혐의를 인정하고 1억 4000만 달러(약 1943억 원) 이상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코튼 의원은 인텔이 탄 CEO를 고용하기 전 케이던스에 발송된 소환장에 대해 이사회가 알고 있었는지, 이러한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질문했다.

또한 코튼 의원은 인텔 이사회가 탄 CEO에게 중국군이나 공산당과 관련된 중국의 칩 회사에 대한 투자 철회를 요구했는지도 물었다. 이는 지난 4월 탄 CEO가 수백 개의 중국 기업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보도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4월 로이터는 탄 CEO가 직접 또는 그가 설립했거나 운영하는 벤처 펀드를 통해 수백 개의 중국 기업에 최소 2억 달러(2777억)를 투자했으며 그 중 일부는 중국 군부와 연결돼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탄 CEO는 중국 기업 지분을 처분했다고 밝혔으나 그의 투자 중 상당수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탄 CEO가 투자한 중국 기업 중에 미국 재무부가 공식적으로 투자를 금지한 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튼 의원은 “연방 자금을 받고 있는 인텔은 미국 납세자의 세금을 책임감있게 관리하고 보안 규정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며 “인텔이 이러한 의무를 이행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인텔 측은 "인텔과 탄 CEO는 미국의 국가 안보와 국방 생태계에 헌신하고 있다"며 “서한에서 제기된 사안에 대해 상원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탄 CEO는 반도체 설계·파운드리 분야의 베테랑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12월 팻 겔싱어 CEO가 갑작스럽게 은퇴하며 임시 CEO 체제로 운영되고 있던 인텔에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탄 CEO는 겔싱어 CEO가 2022년 파운드리 복귀를 도울 적입자로 영입했던 인사지만 지난해 8월 이사회와 논쟁을 벌인 후 회사를 떠났었다. 당시 탄 CEO는 인텔의 보수적인 관료 문화와 뒤쳐진 인공지능(AI) 전략을 수술하려 했으나 내부 반발을 이기지 못했다고 한다. 사실상 이사회가 ‘백기’를 들고 탄 CEO가 옳았음을 인정한 셈이다.

탄 CEO는 말레이시아의 중국계 가정에서 태어나 싱가포르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 CEO는 싱가포르 난양공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뒤 1978년 미국으로 건너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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