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경기 연속 안타 KIA 박찬호 “순위표 안 본다. 매일 이긴다는 생각뿐”

2025-09-13

KIA 박찬호의 타격이 매섭다. 2번 타순에서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KIA도 박찬호의 맹타와 함께 실낱같은 5강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박찬호는 13일 잠실 LG전 유격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를 때렸다. KIA는 박찬호의 맹타를 앞세워 LG를 6-3으로 꺾고 연승을 달렸다.

박찬호는 이날 안타로 지난달 19일 키움전부터 시작해 20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가장 극적인 안타는 전날 광주 두산전 안타였다. 앞선 타석에서 하나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던 박찬호는 9회말 2사 후 마지막 찬스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3-4 패배 일보 직전에서 나온 동점 적시타였다. KIA는 박찬호의 동점 적시타에 이어 김선빈의 끝내기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 덕분에 광주에서 잠실로 올라오는 길의 피로가 덜했다.

LG전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박찬호는 “어제 빗맞은 동점 안타가 있었던 덕분에 오늘 4안타가 나왔던 것 같다”고 웃었다. 전날 동점타는 행운이 깃든 타구였다. 두산 김택연의 낮은 공을 걷어 올렸는데 높이 떠서 중견수 앞에 떨어졌다. 두산 정수빈이 몸을 날렸지만 글러브에 들어가는 듯하던 공이 도로 튕겨 나왔다.

박찬호는 “치고 나서 이건 분명 안타 코스라고 생각했다. 제가 워낙 바가지 안타 전문가라서 딱 치면 안다. 무조건 떨어지는 건데 중견수가 (정)수빈이 형이라서 ‘제발, 제발’ 하고 있었는데 글러브로 들어갔다가 나오더라. 그냥 저희가 이길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KIA의 5강 진출도 과연 운명이 될 수 있을까. 박찬호는 “그 운명을 한번 시험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8위로 떨어진 순간부터 순위표는 안 보고 있다”면서 “너무 속상하고 자존심도 상했다. (순위표를) 진짜 보기가 싫더라. 그래서 사실 지금 몇 경기 차인지도 모른다. 그냥 무조건 하루하루 이기겠다는 생각만 한다”고 말했다.

KIA는 13일 승리로 5위 삼성과 격차를 2경기로 줄였다. 하지만 이제 남은 시즌이 14경기 밖에 없다. 2경기 차를 뒤집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요즘 KIA 선수들은 “남은 경기에서 다 이긴다는 생각으로 뛴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게 생각하고 뛰어야 기적도 가능하다.

부상 복귀한 윤도현이 1번, 박찬호가 2번으로 고정되면서 확실한 테이블 세터진이 만들어졌다는 건 좋은 소식이다. 윤도현, 박찬호가 살아나갈수록 김선빈, 최형우, 나성범이 해결할 수 있는 상황도 많이 만들어진다. 박찬호는 20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는 동안 타율 0.398에 출루율 0.457을 기록 중이다. 시즌 타율도 어느새 0.294까지 올라왔다. 박찬호는 “셋업 자세를 바꾼 지는 좀 됐다. 거기에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면서 보완했던 게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최근 상승세 비결을 설명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