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세계 구강보건의 날’, 잇몸병 앓으면 정신질환 발병률 ↑

2025-03-20

양치 시 치관·잇몸선 꼼꼼히 닦는 것 중요

칫솔모 마모 시 교체해야 양치 효과적... 평균 3개월 교체 주기

매년 3월 20일은 ‘세계치과의사연맹(FDI World Dental Federation)’이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세계 구강보건의 날(World Oral Health Day)’이다. 세계치과의사연맹은 올해 캠페인 주제로 ‘행복한 구강은 행복한 마음이다(A Happy Mouth is A Happy Mind)’를 선정해 구강건강과 정신건강 간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다.

구강건강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잇몸 염증이 지속되면 스트레스 반응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뇌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울증과 불안장애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영국 버밍엄대학교 응용보건연구소(Institute of Applied Health Research, University of Birmingham)의 연구팀은 잇몸병이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인의 1차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잇몸질환 병력이 있는 64,379명과 잇몸질환 병력이 없는 251,161명의 의료 기록을 약 3년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잇몸병이 있는 사람들은 정신건강 문제(불안, 우울증 등) 발생 위험이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몸병은 우리가 매일 하는 양치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3월 20일 세계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잇몸병 예방을 위한 올바른 구강관리법을 소개한다.

‘치간’과 ‘잇몸선’을 중심으로 닦아야

잇몸병을 일으키는 치태는 구강 내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가 결합해 형성되며, 주로 치아 사이인 치간과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잇몸선에 축적되기 쉽다. 따라서 양치할 때 치간과 잇몸선을 꼼꼼하게 닦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인 양치법으로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추천한다. 이 방법은 칫솔을 연필처럼 가볍게 잡고,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대고 제자리에서 5~10회 미세한 진동을 준 뒤, 손목을 이용해 칫솔모를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회전시키며 쓸어내듯 양치하는 방식이다.

잇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절한 힘으로

표준잇몸양치법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잇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절한 힘으로 미세한 진동을 주며 양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수동 칫솔을 사용해 이를 정확히 실천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는 음파전동칫솔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필립스 소닉케어의 임상 결과에 따르면, 음파전동칫솔이 수동칫솔보다 잇몸 건강을 더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플라그를 더 많이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스 소닉케어 ‘9900 프레스티지’ 음파전동칫솔을 사용한 집단에서는 치은염이 29.99%, 잇몸 출혈이 74.08%, 플라그가 28.66% 감소한 반면, 수동칫솔을 사용한 집단에서는 치은염이 -1.84%, 잇몸 출혈이 24.72%, 플라그가 0.87% 감소했다.

양치 후 치간칫솔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

양치 후 치간칫솔을 사용하면 치아 사이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치간칫솔을 사용할 때는 먼저 치간에 부드럽게 삽입한 뒤, 앞뒤로 2~3회 가볍게 움직이며 닦아준다. 잇몸병이 있을 경우 치간칫솔 사용 중 피가 날 수 있지만, 이는 잇몸에 염증이 있다는 신호일 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꾸준한 치간칫솔 사용은 잇몸의 염증을 완화하고, 잇몸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치간칫솔을 사용할 때 과도하게 잇몸을 찌르지 않도록 주의하고, 자신의 치간에 맞는 적절한 크기의 치간칫솔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모된 칫솔모는 즉시 교체해야

양치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칫솔을 제때 교체하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다. 칫솔모가 마모되면 플라그 제거 효과가 떨어지고, 잇몸에 상처를 내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보통 3개월 사용 후 칫솔모가 마모되기 시작하므로 이때 교체하는 것이 좋다. 2~3개월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칫솔모 끝이 벌어지면 즉시 교체해야 한다.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 회장은 “잇몸병은 전신건강과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약 1,880만 명이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아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에서 흔한 감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면서,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앞으로도 잇몸병의 심각성을 알리는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여 국민들의 건강한 삶을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감수/도움말: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신한대학교 연구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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