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라크 방문 때 자살폭탄 테러당할 뻔”…교황 회고록서 밝혀

2024-12-18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년 1월 출간되는 회고록 ‘희망’에서 이라크 방문 때 자살폭탄 테러를 당할 뻔한 일화를 공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교황은 2021년 3월 이라크 바그다드에 도착한 후 자살폭탄 테러범 2명이 테러를 시도한다는 보고를 받았다. 교황은 “폭발물을 몸에 두른 젊은 여성이 (이라크 북부의) 모술로 향하고 있었고, 또 다른 밴 한 대 역시 전속력으로 그곳으로 가고 있었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 해 3월 5일부터 3박 4일간 일정으로 이라크의 바그다드, 나자프, 우르, 아르빌, 모술, 바크디다 등 6개 도시를 순회했다. 가톨릭 역사상 첫 이라크 방문이었다.

교황이 나중에 일정을 마친 후 교황청 보안 담당에게 자살폭탄 테러범들이 어떻게 됐는지 묻자 “그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교황은 회고록에서 “이라크 경찰이 테러범들을 저지해 폭파했다”며 “충격적이었다. 전쟁이 초래한 썩은 과실과 같다”고 밝혔다.

모술은 2014~2017년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최대 거점이었던 곳이어서 교황의 신변 우려가 컸던 곳이다. 교황은 당시 모술을 찾아 “우리는 형제애가 형제살해죄보다 더 오래 가고, 희망이 증오보다 더 강력하며, 평화가 전쟁보다 더 위력적임을 재확인한다”며 평화를 호소했다. 교황은 회고록에서 모술에 대해 “역사와 전통이 넘치고 다양한 문명이 오가는 곳”이라며 “아랍인, 쿠르드인, 아르메니아인, 튀르키예인, 기독교인, 시리아인 등이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한 나라에서 평화롭게 공존하는 상징”이라고 평했다.

교황은 이번 회고록에서 유년기 시절과 종교적 관용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가톨릭, 유대인, 무슬림 친구들을 언급하며 “다름이 있다는 건 당연한 것이고, 우리는 서로 존중한다”며, 종교에 대해서도 “소외된 개인에게 위로의 이야기를 하는 민중의 아편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교황은 이번 회고록을 이탈리아의 출판업자 카를로 무소와 6년간 공동 집필했다. 원래는 사후 출간 예정이었으나, 가톨릭 교회가 25년마다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인 정기 희년이 내년인 점을 고려해 2025년 1월 14일 전 세계 100개국에서 출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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