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뒤를 쫓다 보면 엄마의 하루는 금세 지나가죠, 신혜원씨는 ‘엄마가 잘 먹어야 아이도 잘 키운다’는 생각으로, 대충 한 끼를 때우거나 끼니를 거르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거창하고 복잡한 조리법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으로요. 미국 요리학교 CIA에서 배운 레시피와 호텔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담아낸 엄마의 쉽고 근사한 한 끼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닭가슴살 나초]

여름엔 아무래도 거창한 한 끼보다는, 시원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더 손이 가죠. 특히 야외 활동이나 물놀이로 하루를 보낸 날엔 뭔가 복잡하게 차리는 것보단 맥주 한 잔 옆에 두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딱이에요. 오늘 소개할 ‘닭가슴살 나초’는 그런 순간에 잘 어울리는 메뉴예요. 간단한데도 먹다 보면 자꾸 손이 가는, 여름 저녁에 제격인 조합이죠.
별다른 조리 도구 없이도 뚝딱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바삭한 나초칩 위에 상큼한 토마토 살사랑 담백한 닭가슴살만 올려주면 되거든요. 간단하지만 입안은 제법 풍성한 느낌이에요. 입맛 없을 때나 시원한 맥주 안주로도 아주 괜찮고요. 닭가슴살은 요즘 편의점에서도 조리된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훨씬 간편해졌어요. 전자레인지에 40초에서 1분 정도 돌린 뒤, 결대로 찢거나 잘게 썰어주면 준비 끝. 조금 더 풍미를 살리고 싶다면 팬에 살짝 구워도 좋아요. 기분에 따라 소고기나 냉동 새우로 바꿔보는 것도 재미있고요.
살사도 어렵지 않아요. 토마토·양파·고수, 기본 재료는 이 세 가지만 있으면 되는데, 물론 고수는 기호에 따라 생략해도 괜찮아요. 여기에 라임이나 레몬즙을 살짝 더하면 상큼함이 살아나고, 청양고추나 할라피뇨 피클을 살짝 넣으면 매콤한 맛도 더해져요.
만드는 법도 정말 간단합니다. 접시에 나초칩을 넓게 깔고, 그 위에 닭가슴살과 살사를 듬뿍 올려 주세요. 슈레드 치즈랑 스리라차 소스를 솔솔 뿌려주면 끝. 꼭 접시에 예쁘게 담지 않아도 괜찮아요. 나초 과자 봉지 안에 재료들을 넣고 흔들어 바로 먹는 것도 별미예요. 남은 닭가슴살이나 살사는 또띠아에 싸서 타코처럼 먹거나, 크래커 위에 올려 간단한 핑거푸드로도 즐길 수 있어요. 준비는 쉽지만 활용도는 꽤 높아서 한 번 해보면 자꾸 생각날지도 몰라요.
Today`s Recipe 신혜원의 ‘닭가슴살 나초’

“토마토는 씨를 제거해야 물이 생기지 않아 나초가 눅눅해지지 않고요, 양파는 아주 곱게 다질수록 매운맛이 덜해요. 작은 차이지만 맛과 식감이 달라지니까 잊지마세요.”
재료 준비
재료 준비

재료 : 나초칩 100g, 닭가슴살 100g, 슈레드치즈 2큰술, 스리라차 1큰술
살사 재료 : 토마토 2개, 양파 1/4개, 청양고추 1개, 라임즙 또는 레몬즙 2큰술, 고수 한줌(약15g)
만드는 법
1. 닭가슴살은 전자레인지에 약 40초~1분간 데우거나 팬에 살짝 구운 뒤 결대로 찢어 다진다.
2. 토마토는 꼭지를 제거하고 1/4 크기로 자른 뒤 안쪽의 씨를 제거한다. 토마토와 양파는 잘게 깍둑썰기하고, 청양고추는 얇게 슬라이스 한다.
3. 작은 볼에 토마토, 양파, 다진고수, 청양고추를 넣고 라임즙(또는 레몬즙)을 넣어 살사 소스를 만든다.
4. 접시에 나초칩을 넓게 깔고, 그 위에 살사소스와 닭가슴살을 올린 뒤, 슈레드 치즈와 스리라차를 뿌려 마무리한다.
신혜원 cook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