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구서 보수정체성 재확인할까

2024-10-23

24일 ‘분권과 통합’ 포럼 강연

尹 대통령 면담 후 여러 해석

“반목 구도 명확” 평가 주 이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대구를 찾는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의 이번 방문은 권영진 의원(전 대구광역시장)이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분권과 통합’ 포럼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한 대표의 초청 강연은 이날 오후 3시 북구 칠성동 IM뱅크 제2본점 강당에서 진행한다.

이보다 앞선 오후 2시에는 수성구 범어동의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리는 제18기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를 방문해 교육생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한 대표의 이번 방문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이 있은 지 4일 만이다. 회동 이후 ‘헤어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이는 한 대표의 이번 대구 방문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해 선을 그으며 지지자들로부터 ‘여당 내 야당’ 노선이라는 비판을 받는 한 대표가 ‘텃밭’에서 보수정체성을 재확인하려는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21일 윤한 회동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 차만 확인했다는 해석이 따랐다. 한 대표에 대한 대통령실 의전(儀典)을 두고 윤·한 두 사람의 의견 대립 못지않은 논란까지 불거졌다.

회동 이후 각자 ‘나의 길을 가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통해 반목 구도가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헤어질 결심을 하고 (헤어지기 위한) 마지막 공적 의식을 치른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 대표의 대구 방문을 두고 지역의 한 정계 관계자는 “회동 직후 이뤄진 친한계 인사와의 만찬 등 세력 결집의 연장 선상으로 보는 측면도 있지만 전통 지지층을 중심으로 자신의 보수 정체성을 한 번 더 어필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TK의원들도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르겠다’며 독자 노선을 보다 명확히 한 한 대표가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어떤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 대표가 대구 방문을 공식화한 23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을 찾은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났다. 홍 시장의 이날 면담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조속한 개항을 위한 공공자금관리 기금 융자 지원을 건의하기 위해서였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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