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작년 첫 연간 상각전 영업이익 흑자 유력…창사 9년만

2025-01-27

"2∼3년 내 영업이익 흑자 기반 다지고 상장시점 앞당겨"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조정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영업하는 주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중 연간 EBITDA 흑자 달성이 쿠팡에 이어 두 번째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업계에선 흑자에 성공한 창업 이커머스 플랫폼이 하나 더 나올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1∼3분기 3개 분기 연속 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1분기 66억원, 2분기 12억원, 3분기 39억원 등으로 누계 117억원 규모다.

1∼3분기 기준 2022년 1천548억원, 2023년 922억의 EBITDA 적자를 기록한 점에 비춰 급격한 반전이다.

컬리는 지난해 4분기 역시 EBITDA 흑자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2015년 1월 창사 이래 첫 연간 EBITDA 흑자가 유력시된다.

EBITDA 흑자는 영업활동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기업의 수익성과 함께 실제 현금 창출력을 추정해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처럼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은 물류·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한 데 더해 유료 멤버십인 컬리멤버스가 안착하며 약 100만명의 충성 고객을 확보한 성과가 반영됐다.

2022년 11월 출시한 뷰티컬리 브랜드도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며 거래액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컬리의 목표는 2∼3년 이내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기업공개(IPO) 시점을 앞당기는 것이다.

지난해 1∼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은 12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천185억원)에 비해 89.2% 줄었다.

컬리는 4분기에도 다소간의 영업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연간으로는 손실 규모를 100억원대에서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커머스 공룡 쿠팡의 시장 장악과 온라인쇼핑 시장의 성장률 둔화 등으로 거의 모든 대형 플랫폼이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컬리의 수익성 개선 성과는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컬리는 지난해 매출 및 거래액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잡았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1∼3분기 컬리의 매출은 1조6천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고 거래액도 약 2조원에서 2조3천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컬리는 매출·거래액을 희생시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허리띠 졸라매기식' 비용 절감이 아닌, 정상적인 영업 활동의 결과라는 점을 들어 지속 가능한 성장에도 자신감을 갖는 분위기다.

컬리 관계자는 "기본적인 경영 기조는 지금처럼 수익성 개선 작업을 유지하되 성장을 위한 투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업이익 흑자 전환까지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uc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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