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전 의원 숨진 채 발견...충격에 빠진 여권 “피해자 안전도 살펴달라”

2025-03-31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11시 40분쯤 강동구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서 장 전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현재까지는 없다고 밝혔다. 장 전 의원은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친윤 중 친윤으로 여권 실세였던 장 전 의원이 숨졌다는 소식에 여권이 충격에 휩싸였다.

범죄 전문가로 국민의힘 수원시정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SNS를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이런 해결 방법밖에 없었는지 진심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장 전 의원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A 씨의 안전도 꼭 도모해달라”며 장 전 의원 사망으로 A 씨가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할 우려가 있다며 주위의 각별한 배려를 당부했다.

앞서 장 전 의원은 부산 한 대학교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비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준강간치상)로 고소됐다.

장 전 의원 측은 그동안 A씨가 주장하는 성폭행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반박 입장을 밝혀왔으며 지난달 28일 경찰 소환 조사 때도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날 A씨 측은 사건 당시 강남구 호텔 방 안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영상에는 장 전 의원의 소유로 추정되는 휴대전화와 장 전 의원이 A씨 이름을 부르며 물을 가져다 달라며 심부름을 시키는 상황, A씨가 훌쩍이는 목소리로 장 전 의원에게 응대하는 상황 등이 담겼다.

또 A씨는 사건 당일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상담한 뒤 응급키트로 증거물을 채취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A씨의 신체와 속옷 등에서는 남성 DNA가 검출됐다.

장 전 의원은 사건 직후 A씨에게 반복적으로 전화와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의원은 2000만 원이 들어 있는 돈봉투를 건넸다는 의혹도 받았다.

이와 관련해 A씨 측 법률대리인은 1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법무법인 온세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소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었다.

18·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친윤계 핵심으로 꼽혔던 정치인이다. 지난 22대 총선엔 불출마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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