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선고·의성 산불에 웃음기 빠진 연예계···만우절 장난도 없었다

2025-04-01

2025년 만우절은 어느 때보다 조용하다.

4월 1일, 만우절은 가벼운 장난과 거짓말로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날이다. 매년 만우절이 되면 연예계 스타들 역시 기발한 장난을 통해 팬들에게 기억에 남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지난 2020년 가수 겸 배우 아이유는 “28년 만에 운전면허를 취득했다”며 운전 연습에 나서 대중들을 놀라게 했다. 아이유는 차선 변경에 어려움을 겪고 다른 차에 화를 분노하는 등 영락없는 초보 운전자의 모습을 보였지만 알고보니 운전자는 아이유의 아버지. 아이유는 조수석에서 핸들 모형만을 이용해 운전하는 척만 했던 것이었다. 감쪽같은 아이유의 연기에 팬들은 “역시 대배우”라는 찬사를 보냈다.

2AM 창민은 여장을 하며 결혼을 선언(?), 팬들을 충격에 빠트리기도 했다. 2020년 창민은 긴 머리 가발에 화려한 치마를 입은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저 결혼합니다”라고 적었다. 상대를 유혹하는 듯한 눈빛과 유려한 손짓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멤버 임슬옹이 “왜 이러는 것이냐”고 댓글을 달아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 밖에도 미스터트롯 공식 계정을 통한 가수 영탁의 ‘만우절 장난전화’,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클론 강원래가 “사실 걸을 수 있는데 활동하기 귀찮아서 거짓말 친 거다”라고 한 장난 등 그간 만우절에 스타들은 기발한 장난으로 대중들을 웃게 만들었다. 넷플릭스, 네이버 웹툰 등 미디어 플랫폼 역시 다양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만우절 이벤트로 활용하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연예계 스타들이 만우절 장난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최근 불거진 다양한 사회적 이슈로 인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자칫 가벼운 장난이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지연되며 정치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또한 지난 22일 발생한 경북 의성 산불은 4만 8000헥타르 이상의 산림을 소실시키며 대규모 피해를 남겼고, 피해 지역 주민들은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잇따른 극단적 선택 소식이 들리며 어두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연예인들은 경솔한 장난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스타들은 계속해서 기부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국민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사회적 분위기에 맞지 않는 만우절 장난으로 인해 곤혹을 치룬 사례도 존재한다.

그룹 JYJ의 김재중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만우절 장난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는 2020년 만우절을 맞아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며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글을 올렸다.

김재중은 “개인의 행동이 사회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저로 인해 또 감염됐을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심각한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이후 김재중은 “코로나19 감염은 사실이 아니며, 대중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글이었다”고 해명했으나, 누리꾼들은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망자를 낸 코로나19를 이용해 농담을 한 것은 선을 넘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일은 오는 4일로 지정됐다. 만우절 장난이 예상치 못한 논란으로 번질 수 있기에, 올해 연예계는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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