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본의 노안 아나운서'가 화제였는데요. 부장님 연배로 보이는 외모를 지녔다고 주목받은 '우에가키 코타로'는 2001년생의 신입 아나운서죠.
그가 입사한 방송국 '후지TV'는 쾌활한 미남미녀를 아나운서로 뽑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렇기에 기존의 아나운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그는 눈에 띄는 존재가 됐습니다.
그의 화제성을 인지한 방송국은 그의 남다른 외모를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선배 아나운서들이 생방송에서 "(젊은 느낌의) 티셔츠가 안 어울린다"며 비웃자, 시청자들은 타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모습에 분개했죠.
선배들이 신입 사원의 외모를 다 같이 조롱했다는 점에서 대중들은 이를 '직장 내 따돌림'으로 봤는데요. 또한 "남성의 외모 비하는 여성이 피해자일 때보다 심각성이 덜 인지된다"는 목소리도 있었죠.
한국에서도 외모를 지적하는 '직장 내 따돌림'은 심각한 문제인데요. 이에 작년 3월에는 '직장갑질119'에서 '외모 지적'에 관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당시에 여성 직장인 3명 중 1명(36.3%)은 직장에서 외모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직장에서의 외모 지적은 남성도 자유로울 수 없었는데요. 남성 역시 13.2%가 당했다면서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조사를 진행했던 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 소속 김한울 노무사는 "외모 평가·지적·통제는 직장 내 괴롭힘이자 성희롱이고 명백한 차별"이라며 그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얼굴이 나이 들어 보인다.", "왜 이렇게 살이 쪘어?", 가벼운 마음으로 던진 농담도 상대에게는 폭력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요. 우리 모두 '직장 내 따돌림'의 심각성을 인지하여 근절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