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표현 논란 막는다'…네이버웹툰, 가이드라인 개정

2025-05-29

네이버웹툰이 지난해 여성혐오 표현 논란을 일으킨 '이세계 퐁퐁남’ 사태의 재발을 막기위해 강화된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내놨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게시물 및 커뮤니티 가이드라인’(구 네이버웹툰 이용과 관련한 운영 원칙)을 개정하고 다음 달 30일부터 이를 적용한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에서는 “부적합 게시물을 게시한 경우, 게시물뿐만 아니라 해당 게시물을 게시한 계정에 대해서도 이용 제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명시했다. 부적합한 내용의 웹툰을 만든 작가뿐 아니라 혐오 표현을 담은 댓글을 쓴 독자도 제재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혐오 표현 콘텐츠로 인해 네이버웹툰에 손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을 청구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네이버웹툰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부적합 게시물을 항목별로 재분류하고 예시를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그 예로 ‘인종·국가·민족·지역·나이·장애·성별·성적지향이나 종교·직업·질병 등을 이유로, 특정 집단이나 그 구성원에 대하여 차별을 정당화·조장·강화하거나 폭력을 선전·선동하는 표’', ‘맥락 없이 혐오 표현 기호를 사용하는 경우’ 등을 들었다. 또 ‘특정인이 과거에 당했거나 현재 당하고 있는 충격적인 사건을 지지, 희화화, 미화하는 행위’와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사고와 관련된 게시물 중 사건 내용을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묘사해 이용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내용’도 부적절하다고 제시했다.

이전까지는 정식 연재작과 아마추어 플랫폼 ‘베스트도전’, ‘도전만화’ 속 웹툰만 운영 원칙을 적용했으나, 앞으로는 독자 댓글과 작가 홈 공지 등 모든 게시물을 네이버웹툰이 관리한다.

네이버웹툰은 공지사항을 통해 “이번 개정은 다양성과 포용성, 진정성, 창작의 자유라는 네이버웹툰이 지향하는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이용자와 창작자 모두가 건강한 공간에서 더욱 즐겁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그동안 운영의 미흡함으로 인해 불편을 겪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논란을 일으킨 웹툰 ‘이세계 퐁퐁남’은 부인에게 배신당하고, 이혼으로 재산의 상당 부분을 빼앗긴 뒤 우연한 계기로 다른 세계로 건너간 남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연애 경험이 많은 여성이 경제적 조건을 따져 결혼한 남자를 뜻하는 ‘퐁퐁남’이란 인터넷 신조어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여성혐오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이 웹툰이 올해 9월 25일 지상최대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여성 독자들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이어졌다. 이 웹툰은 ‘2024 지상최대공모전’ 2기 최종 수상작에 포함되지 않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12월 외부자문위원회를 발족했고, 약 5개월간 창작자 150명·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쳐 운영 원칙을 손질했다.

네이버웹툰 자문위에 참여한 김민호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위원장은 "창작물에 대한 해석은 너무나 다양해 여러 의견에 휩쓸리지 않고 대원칙 안에서 지혜롭게 운영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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