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시급이 2만원이어도 현지인 직원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예요."
지난달 국내 편의점업계 최초로 미국 하와이에 진출한 CU가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높은 시급에도 불구하고 몰려드는 손님 수요를 감당할 현지 직원 채용이 쉽지 않아서다. 하와이 최저시급은 14달러(약 2만500원)로 한국 최저임금(1만30원)의 두 배 수준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하와이 호놀룰루에 문을 연 하와이 1호점 ‘CU 다운타운점’의 일평균 매출은 약 4000만원에 달한다.
국내 최상위권인 1급지 점포 평균 매출(약 1000만원)의 4배 수준이고, 물가 차와 환율을 감안해도 실제 체감 매출은 국내 대비 2배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CU가 앞서 진출한 몽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초기 매출보다도 5배 이상 높다.
CU 하와이 다운타운점은 호놀룰루 중심 상업지구에 위치한 231㎡(약 7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이다. 정식 오픈 전부터 매장 앞에는 30m 넘는 대기줄이 형성됐고, 일부 고객은 입장을 위해 30분 이상 기다리기도 했다. 오픈 첫날 고객 수는 1000명을 넘었으며 둘째 날에는 2000명을 돌파했다. 고객 응대가 폭증하자 현지 파견된 본사 직원들까지 판매·운영 업무에 투입됐다.

개점 첫 주 가장 인기를 끈 상품은 하와이 CU 한정 굿즈인 ‘텀블러’였다. 하와이 대표 예술가 시그 자인(Sig Zane)과 협업해 제작된 디자인 상품으로, 발매 직후 빠르게 품절됐다. CU의 PB상품인 아이스드링크 ‘델라페’, 생레몬 하이볼, 연세크림빵 시리즈도 단품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매장에서 바로 끓여 먹을 수 있는 ‘한강라면’은 현지 직장인과 관광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라면 매출을 크게 높였다.
하와이의 높은 물가 속에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찾는 현지 소비자들이 스팸 무스비 주먹밥, 로코모코 도시락, 삼각김밥 등 간편식을 많이 찾는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CU는 하와이 시장 확대를 위해 차별화 상품, 현지 협업 상품, K푸드·K뷰티 전략 상품 등 3대 전략을 중심으로 추가 점포 출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지역 내 유동인구와 상권규모, 최근 미국 20~30대 젊은 층에서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현지에서 점포 수 확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CU와 마스터프랜차이즈(MFC) 계약을 체결한 현지 기업 WKF Inc. 또한 부동산 개발, 미디어, 유통업 등을 영위하고 있어 출점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와이는 면적이 경기도의 약 3배(2만8313㎢)에 달하지만, 현재 하와이에 진출한 편의점 브랜드는 미국계 세븐일레븐이 사실상 유일하고 점포 수 역시 약 40곳에 그친다.
CU는 이러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 하와이를 단기간에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CU는 하와이 1호점을 시작으로 와이키키 해변 등 하와이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출점을 확대해 향후 3년 안에 50개의 점포를 신규 개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