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팜비치 연설에서 “미국인들의 위대한 승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의 황금기를 맞게 하겠다”며 미국의 장밋빛 미래를 자신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2시30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지자 연설에서 “이러한 승리는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는 여러분의 45대, 47대 대통령”이라며 “여러분의 미래와 미국의 번영을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미국인들의 위대한 승리”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해 모인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나아가 “최소 31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승리하는 길이 상대에게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상대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를 말한다.
트럼프의 말이 끝날 때마다 현장에서는 그의 지지자들의 환호가 터졌고, 그가 무대에 오른 직후에는 ‘USA’를 외치는 소리가 거듭 들렸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40분 기준 트럼프는 승리 요건인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 가운데 26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다.
트럼프의 승리 선언은 경합주 가운데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외에도 최대 승부처였던 펜실베이니아를 이기면서 사실상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승리를 먼저 거머쥔 두 곳의 남부 경합주에서 흑인 남성의 지지가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사들이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 단위 출구조사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에서 흑인 남성들로부터 20% 정도의 지지를 받았고, 흑인 유권자 전체 중에서는 두 자릿수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4년 전 대선 당시 트럼프가 조지아에서 11%, 노스캐롤라이나에서 7%의 흑인 남성 표만 얻었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상승한 것이다.
조지아는 공화당의 텃밭이다가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0.2%포인트 차이로 신승한 경합주여서, 출구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트럼프의 조지아 탈환과 노스캐롤라이나 승리에 흑인 남성들이 적지 않게 기여했을 거라는 해석을 낳을 수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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