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직원 1700명 해고하는데… 버버리, CEO에겐 48억 지급 논란

2025-06-07

버버리가 경영 위기로 전 세계 직원 17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신임 최고경영자(CEO)에게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보수를 지급해 논란이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버버리 CEO 조슈아 슐만은 취임 후 9개월간 총 260만 파운드(약 48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슐만은 기본 연봉 135만 6000파운드(약 25억 2000만원) 외에도 120만 파운드(약 22억 3000만원)의 보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그는 미국에서 영국으로 이주하는 데 든 13만 5171파운드(약 2억 5000만원)와 짐을 옮기는 데 쓴 12만 655파운드(약 2억 2000만원)도 지원받았으며, 향후 1년 간 주거 수당으로 매달 2만5000파운드(약 4700만원)를 추가로 받는다.

슐만은 미국 패션 브랜드 코치(COACH)의 전 대표로, 버버리의 실적 회복을 위해 지난해 영입됐다.

그가 취임한 후 버버리 주가는 약 50% 상승했으나 경영난 속에서 거액의 보수를 CEO에게 지급하는 데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버버리는 지난달 14일 전 세계 직원 중 18%에 해당하는 17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페이센터 싱크탱크의 앤드류 스피크는 “버버리의 재정적 어려움을 감안할 때, 그들이 비용 절감 조치를 취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그러나 임원들에게 엄청난 액수를 계속 지급하면서 수천 개의 일자리를 줄이는 것은 윤리적으로 매우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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