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원래 잠 안 온다?…방치하면 장애 위험 증가

2025-04-20

노년기 불면증이 심각하고 수면제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일상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와 대만 타이베이의대 연구팀은 최근 의학 저널 ‘수면’을 통해 미국 65세 이상 노인 6722명의 불면증과 수면제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불면증 증상과 수면제 사용량이 증가하면 1년에 장애 위험이 20%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진행한 ‘국민 건강·고령화 동향 연구’의 5년간(2011~2015년) 데이터로 노인들의 불면증과 수면제 사용, 일상생활의 장애 정도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불면증과 수면제 사용은 각각 빈도에 따라 ▲전혀 없음(1점) ▲일주일에 1회(2점) ▲일부 밤(3점) ▲대부분의 밤(4점) ▲매일 밤(5점)으로 평가했다. 장애 정도는 ▲일상생활에 불편이 전혀 없으면 1점 ▲어려움이 있으면 2점 ▲도움이 필요하면 4점으로 평가했다. 일상생활은 옷 입기와 식사, 화장실 사용, 실내 이동, 외출 등으로 총점이 높을수록 장애 정도가 심한 것이다.

분석 결과 불면증 점수가 1점 증가할 때마다 일상생활에서 장애를 겪을 위험은 1년에 20% 증가했다. 수면제 사용 점수가 1점 증가할 때도 장애 위험이 1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으로 불면증 증상을 경험하고 수면제를 사용하는 노인들은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가장 높았다.

논문 제1 저자 겸 교신저자인 전 둬-여우 타이베이대 교수는 “개인별 위험을 구체적으로 예측할 수는 없지만 노인이 장기간 수면 문제를 겪거나 수면제를 사용할 경우 장애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며 “이는 불면증과 수면제 사용이 모두 장애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이수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도 “많은 노인이 수면 장애를 노화의 자연스러운 일부라고 생각하지만 수면 장애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불면증이 있거나 수면제를 사용하는 노인은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노년기 불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적당한 운동은 수면의 질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근육 강화 운동은 노년기 불면증 해소에 효과적이라는 태국 마히돌대 교수팀의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연구팀은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이 일반적 활동보다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수면의 질 향상 효과를 보였다”며 “노인은 신체 기능이 제한으로 일부 운동이 어려울 수 있지만 근육 강화 운동이 노년기 불면증 해결에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권나연 기자 kny0621@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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