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8일 앞둔 28일(현지시간) 사전 투표를 했다. 여느 유권자처럼 40분 동안 투표소 대기줄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유권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휠체어를 탄 여성을 밀어주기도 했다.
이날 오전 델라웨어주 뉴캐슬의 투표소에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은 긴 대기행렬 끝에 줄을 섰다. 경호원들이 주변에 있긴 했지만 바이든은 시민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거나 전화를 받으며 입장을 기다렸다. 바로 앞에 휠체어를 탄 중년 여성이 보이자 그를 밀어주는 모습도 보였다.
투표를 마친 뒤엔 기자들에게 '씁쓸하지 않았나'는 질문을 받았다. 임기를 마치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또 민주당 후보로서 재선에 도전했다가 도중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후보가 바뀐 상황을 묻는 것이었다. 바이든은 "아니다. 그냥 달콤한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바이든은 이어 "우리(해리스 후보)가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향해선 날을 세웠다. 트럼프의 전날 뉴욕 유세에서 찬조연설자들이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며 막말을 한 것에 대해 바이든은 "역겹게 부끄럽다"(sickly embarrassing)"면서 "그래서 선거가 중요하다.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이고, 트럼프는 입을 열 때마다 논란이 된다"고 했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를 향한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수표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연 데 대해서도 바이든은 "전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미시간·애리조나·네바다 등 7개 경합주에서 수정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와 제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 지지 청원에 서명한 이들 중 매일 한 명씩 뽑아 100만 달러를 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