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평균 타수 1위는 유현조다. 69.91타를 기록해 70.04타의 방신실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방신실은 2승을 거두고 있지만 유현조는 아직 우승이 없다. 3승의 이예원은 한때 평균 타수 1위를 달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6위(70.24타)로 물러나 있다. 우승 없는 유현조가 13명의 챔피언을 모두 제치고 평균타수 1위에 오를 수 있는 건 그만큼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톱10 횟수가 그걸 입증해 준다.
유현조는 14개 대회에 출전해 10차례 10위 이내에 들었다. 71.42%를 기록해 횟수는 물론 확률까지 모두 1위다. 15개 대회에서 8차례 톱10을 기록하고 있는 박현경과 고지우가 53.33%로 횟수와 확률 두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 유현조는 7연속 톱10 질주 중이다.

지난 5월 중순 두산 매치플레이 공동 5위를 시작으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공동 8위, DB그룹 한국여자오픈 단독 6위, 더헤븐 마스터즈 공동 4위, 맥콜·모나 용평 오픈 단독 2위, 롯데 오픈 공동 5위 그리고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도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유현조는 31일부터 열리는 신설대회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8연속 톱10에 도전한다.
올해 여러 선수가 연속 톱10 행진을 벌였지만 5연속이 한계였다. 고지우를 비롯해 박현경과 임희정 그리고 방신실이 5연속 톱10 기록을 이어가다 끊긴 바 있다.
7연속 ‘톱10’은 2016년 고진영의 7연속 톱10 이후 최고 기록이다.

KLPGA 최다 연속 톱10 기록은 신지애가 갖고 있다. 2006년 데뷔한 신지애의 연속 톱10 기록은 누구도 깨지 못할 정도로 엄청나다. 데뷔 전부터 5개 대회 연속 10위 이내 성적을 낸 신지애의 ‘톱10 행진’은 잠시 끊겼지만 다시 2006년 9개 대회 연속 톱10 기록을 이어갔고 다음 해인 2007년 4개 대회까지 13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을 연결했다. 2007년 시즌 5번째 대회에서 톱10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신지애는 다시 톱10 행진을 시작해 14개 대회 연속 톱10 기록을 이어갔다. 2008년 첫 대회에서 10위 밖 성적을 낸 신지애는 이후 그해 남은 13개 대회에서 모두 10위 이내 성적을 냈다.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후에도 신지애는 2009년 1개 대회와 2010년 1개 대회에서 톱10 성적을 냈다. 15개 대회 연속 10위 이내 성적을 내면서 자신의 ‘13연속’ ‘14연속’ 기록을 차례로 넘어선 것이다.

신지애는 2007년 17개 대회에서 톱10 성적을 냈지만 이후 대회가 많아지면서 그보다 더 많은 톱10을 기록한 선수가 나왔다. 2014년 김효주는 23개 대회에 출전해 18개 대회에서 10위 이내 성적을 냈고 2017년에는 이정은6가 27개 대회에 출전해 20회 톱10 기록을 세웠다. 이정은6의 20회는 한 시즌 최다 톱10 기록으로 남아있다.

올해 14개 대회에 출전한 유현조가 기록하고 있는 10회 톱10 기록과 7연속 톱10 행진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유현조의 톱10 확률은 71.42%다. 이 기록은 2020년 최혜진이 87.50% 이후 최고 확률이다. 코로나19가 할퀴면서 대회 수가 크게 줄어든 그 해 최혜진은 16개 대회에 출전해 14회 톱10 성적을 냈다.
‘레전드’ 박세리가 프로에 데뷔한 1996년 11개 대회에서 모두 10위 이내에 들어 ‘톱10 100%’ 확률을 세웠지만 정식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톱10 피니시율에서 80%를 넘긴 선수는 3명뿐이다. 2008년 신지애(93.33%)와 2020년 최혜진 그리고 2009년 안선주(80.0%)다. 하지만 이들 세 선수는 모두 20개 대회 미만 출전에서 기록한 것으로 20개 이상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에서는 아직 80%를 넘긴 선수가 없다. 20개 대회 이상 출전한 선수 중 최고 확률은 2014년 김효주가 기록한 78.26%다. 그 해 김효주는 23개 대회에 출전해 18차례 톱10에 들었다.

과연 유현조는 톱10 연속 기록을 언제까지 이어갈까? 이정은6의 20회 톱10 기록을 넘을 수는 있을까? 올 시즌 앞으로 남은 KLPGA 대회는 14개다.
